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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이동통신 점유율 40% 붕괴 초읽기, 개인정보 대량 유출 가능성에 가입자 '광탈'

조승리 김주은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5-20 16: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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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이동통신 점유율 40% 붕괴 초읽기, 개인정보 대량 유출 가능성에 가입자 '광탈'
▲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에 따른 핵심 개인정보 유출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입자 이탈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유심 교체와 재설정 솔루션을 통해 해킹 사고 수습에 나섰지만 가입자 이탈 흐름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발표에서 핵심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SK텔레콤의 추가 가입자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40% 붕괴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20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민관합동조사단 2차 발표 이후 가입자 불안감이 증폭되며, 대규모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단은 전날 발표에서 SK텔레콤의 서버 18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추가로 21종의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1차 발표 당시 확인된 감염 서버 5대와 악성코드 4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조사단은 감염된 서버에 기기식별번호(IMEI)와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고, 접속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2022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의 기간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SK텔레콤을 떠나 다른 통신사로 옮기겠다는 이용자 반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SK텔레콤으로 바꾼 지 얼마 안 됐는데, 빨리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유출 소식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번호 이동하지 않으면 더 큰일 날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불안 심리가 커지며 통신사 교체를 고민하는 이용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강모씨(57세)는 “암호화도 안 했다는 게 너무 무책임하다”며 “사고 수습 과정을 보면서 갈아탈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허모씨(45세)는 “대기업 치고는 보안이 너무 허술하다”며 “그동안 벌어들인 수익에 비하면 보안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다.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문자 한 통 못 받은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이동통신 점유율 40% 붕괴 초읽기, 개인정보 대량 유출 가능성에 가입자 '광탈'
▲ 6월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해킹 조사 결과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따라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추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20일 서울 한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에서 가입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장 이동통신 대리점들도 가입자 이탈 조짐을 체감하고 있다. 

‘휴대전화 성지’로 불리는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변모씨는 “요즘 고객 중 70~80%가 SK텔레콤에서 이탈하려 하거나 해지를 원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리점주 손모씨는 “10~20% 정도가 실제 해지하거나 번호이동을 요청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평소 고객 충성도가 가장 높은 통신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 비율”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이탈 흐름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발표가 나오는 6월 말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대통령 선거로 인해 중단됐던 SK텔레콤을 상대로 한 국회 청문회가 재개될 경우, SK텔레콤의 책임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가입자 이탈이 더 가속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SK텔레콤을 강하게 비판하며 “SK텔레콤은 해킹 원인과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에 따라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수용할 경우 가입자 이탈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중요한 한 방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불안감을 느끼는 군중심리가 여전한 상황이라 6월 말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발표와 위약금 면제 여부가 가입자 이탈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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