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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역대 최대' 빅텐트, 중도보수 정치인·보수 원로·영남OB '세 그룹' 포진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5-20 15: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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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역대 최대' 빅텐트, 중도보수 정치인·보수 원로·영남OB '세 그룹' 포진
▲ 보수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밝히면서 이재명 빅텐트가 떠오르고 있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왼쪽)가 19일 이재명 후보의 서울 영등포 유세에서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허은아 페이스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의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히려 '정권교체 빅텐트'를 구축하고 있다.

이 후보를 지지한 보수 인사들은 각자 다양한 이유와 특징을 가지고 있어 향후 대선 과정은 물론 그 이후에도 민주당 안팎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일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세력에 몸담았던 여러 인사들이 잇달아 이재명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외연 확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의 진심이 담긴 경청과 통합, 화해와 포용 행보에 민주당의 국민 빅텐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전날인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유세에서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말하는데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으로 오라"라며 "우리 모두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번에 구축하고 있는 빅텐트는 민주당이 역대 대선에서 추진하던 빅텐트에서 한 발 더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민주당 빅텐트는 그동안 주로 민주노동당(옛 정의당) 등 진보진영과 연대를 맺는 데 주력해 왔다. 주목할 만한 보수진영 인사 영입은 2016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의원을 끌어온 것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구축되고 있는 ‘이재명 빅텐트’는 영입된 보수인사들의 숫자도 많을 뿐 아니라 각자의 존재감과 역할도 다양하다. 

먼저 이 후보 지지를 표명한 보수 인사들 가운데는 이른바 ‘중도 보수’ 성향을 가졌지만 국민의힘의 우경화로 이탈한 인물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해 이러한 경로를 밟았다.

중도성향으로 ‘이재명 빅텐트’에 합류한 인사로는 전날 이 후보의 영등포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 김용남 전 개혁신당 의원 등이 꼽힌다.

허 전 대표는 “저는 누구보다 오랫동안 보수에 대해 고민했던 정치인이었고 국민의힘에서 개혁 보수를 희망했다”며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결국 가짜 보수이고 가짜 개혁이었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자 나왔다”고 이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정치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민주당에 입당한 뒤 자신들의 역할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김상욱 의원은 민주당에 공식 입당했고 김용남 전 의원도 입당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욱 의원은 19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입당식을 갖고 “국민의힘은 안타깝게도 정당으로서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저는 '참민주 보수'의 길을 걷고 싶은 마음에 민주당의 문을 두드렸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나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보수 원로 인사들은 현역 정치인들과 궤가 다르다.

이들은 정치권에서 한 발 떨어져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행태를 지켜봤을 때 보수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이들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란 진압’과 ‘국민통합’이 중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이 이 후보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재명 빅텐트’에 합류 이유도 보수 원로 인사들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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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준 민주당 선대위원장(왼쪽)이 2일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원로 인사들은 대선 과정에서 발생할 중요 의제에 관해 민주당이나 이 후보의 강경 대응 기조를 절제 시키는 조언자 역할을 맡고 있다.

보수 원로들이 직접 국민의힘의 정치 공세에 반박함으로써 유권자들을 향해 이 후보의 선거 구호인 ‘지금은 이재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여준 선대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당면한 국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변혁의 변곡점을 만들어내는 선거”라며 “조기 대선에 왜 발생했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그 원인 제공자들에 대한 심판이 이뤄지고 이들의 잘못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세워야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선 과정에서의 역할에 더해 만일 이 후보가 집권한다면 원로로서 정책 행보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민주당 대선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다”며 “후보에게 조언도 하고 또 혹시라도 헌법적 관점이나 국민통합에서 벗어나면 쓴소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원로 인사들과 달리 이 후보의 지지세 확장을 위해 구체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된 인사도 있다. 권오을, 이인기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창달 상임 선대위원장 등이 대표적 인사다.

권 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북 안동을 지역구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이 선대위원장과 박 선대위원장도 각각 경북 칠곡과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경력을 지지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 약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을 누비면서 이 후보의 득표율을 높이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 후보는 2022년 대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안동에서도 2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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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지난 13일 경북 구미역 광장을 찾아 권오을 국민대통합위원장(오른쪽), 장세용 전 구미시장 등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선대위원장은 1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민주당이 경북 안동에서) 30년 동안 한 번도 못 이겼다”며 “이 후보 고향인 안동에서는 정말 한 표라도 이겨보고 싶다”며 대선에 임하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처럼 다양한 보수 인사들이 ‘이재명 빅텐트’ 안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은 국민의힘이 강조하는 ‘반명 빅텐트’ 명분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민주당의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의 국민 통합 빅텐트, '명텐트'가 펼쳐지고 있다”며 “갈라진 대한민국을 누가 모두가 함께하는 나라로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합리적 보수의 판단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빅텐트를 노렸던 국민의힘 쪽보다 ‘이재명 빅텐트’가 더욱 떠오르는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에 원인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상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YTN뉴스 NOW에서 “빅텐트를 주장한 쪽(국민의힘)은 받침(명분)이 없으니까 ‘빈텐트’가 돼버리고 다른 한 곳(민주당)에서는 본인들이 처음에 주장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빅텐트를 만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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