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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엔비디아 AI 반도체 추격' 실현되나, 중국 정부 10년의 노력 결정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5-20 15: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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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엔비디아 AI 반도체 추격' 실현되나, 중국 정부 10년의 노력 결정체
▲ 중국 화웨이가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추격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 10년에 걸친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노력이 이를 현실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엔비디아와 정면 대결을 노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의지 표명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10여년에 걸쳐 화웨이와 SMIC 등 자국 반도체 기업 및 협력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온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문지 EE타임스는 20일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불어닥친 역풍에 맞서 발빠른 기술 발전으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약 10년 전 발표한 ‘메이드인 차이나 2025’ 정책의 일환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을 통한 자급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 왔다.

2025년까지 반도체 시장에서 70%, 2030년까지 100% 자급률을 달성해 다른 국가에 기술을 의존하지 않는 체계를 갖춰내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그동안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산업펀드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국 반도체 기업과 협력사들을 지원해 온 결과는 뚜렷한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EE타임스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에서 중국이 40%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을 예시로 들며 반도체 산업 성장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기술 발전을 통해 해외 기업의 제품을 대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중심이 인공지능 관련 분야로 빠르게 변화하며 중국이 자급체제 구축 목표를 달성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특성상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일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의 기술력을 따라잡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미세공정 반도체 기술력이 7나노 수준에 머물러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해외 주요 업체보다 수 년은 뒤처지고 있다는 것도 중대한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화웨이는 업계의 이러한 예상을 깨고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자국 고객사 기반을 넓히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화웨이가 인공지능 반도체 1위 기업인 엔비디아 수요를 일부 대체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맞경쟁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최근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를 사용하는 모든 국가에 무역제재 조치를 예고한 점도 이를 실질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차별적 정책으로 미중 무역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이러한 ‘실수’를 하루빨리 되돌리기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는 중국 기업 이외에는 사용처가 제한적이라고 인식되어 왔다”며 “그러나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엔비디아와 전 세계 고객사 수요를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로 떠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미다.

EE타임스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 주도로 성장한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통해 수직계열화 효과를 확보했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 '엔비디아 AI 반도체 추격' 실현되나, 중국 정부 10년의 노력 결정체
▲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화웨이는 표면적으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고 제조는 SMIC에 맡기는 팹리스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현재 화웨이가 중국 내 11개 반도체 공장을 사실상 직접 운영하거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사실상 직접 반도체를 제조하는 업체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미다.

이는 삼성전자 또는 인텔과 유사한 사업 구조로 인공지능 반도체와 같은 첨단 제품을 개발할 때 이를 더 빠르게 상용화하고 양산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SMC에 반도체 제조를 전량 의존해야만 하는 엔비디아보다 유리한 요소를 안고 있는 셈이다.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의 최대 약점은 미국 정부의 규제로 첨단 미세공정 구현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를 중국에 수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3나노를 넘어 2나노 공정을 적용하는 새 인공지능 반도체 출시를 준비하는 사이 화웨이는 여전히 SMIC의 7나노 공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EE타임스는 SMIC 7나노 공정이 TSMC 5나노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와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반도체 장비 기업 사이캐리어가 EUV를 대체할 수 있는 5나노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점도 수 년 뒤에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지난 10년에 걸쳐 이어진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체제 확보 노력이 결국 인공지능 시장에서 화웨이를 엔비디아에 무시할 수 없는 경쟁사로 키워내는 성과를 낳은 셈이다.

EE타임스는 “그러나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여전히 낮은 비용 효율성과 수율,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끊임없는 기술적 난제와 지정학적 압박도 극복해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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