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SK텔레콤 '이를 어쩌나', KT·LG유플러스 '남의 일 아니야', 가입자 '축소·은폐 의심'

김재섭 기자 jskim28@businesspost.co.kr 2025-05-20 10:23:5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SK텔레콤 '이를 어쩌나', KT·LG유플러스 '남의 일 아니야', 가입자 '축소·은폐 의심'
▲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5월1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해킹 사고와 관련한 SK텔레콤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통신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가입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내보이고.'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조사해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이하 조사단)의 19일 2차 조사결과 발표 내용을 두고, SK텔레콤은 울상을 짓고, KT와 LG유플러스는 "남의 일이 아니다"며 긴장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조사단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1차 조사결과 발표와 달리 2차 발표에선 해킹과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정도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난 점을 들어, 그동안 상황을 축소·은폐해온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한 통신사 임원은 20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통신사들이 전례없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임원은 "정부가 중간 조사결과를 두 차례나 발표하며 조사 결과를 낱낱이 다 공개해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이 만신창이가 된 것에 모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어 "이번 참에 KT와 LG유플러스 통신망은 뚫리지 않았는지 모두 점검해보자는 요구가 제기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조사단의 2차 조사결과 발표로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한 SK텔레콤 쪽 대응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고, 그동안 나름대로 해온 사후 대처와 신뢰 회복 노력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해킹이란 게 어느 통신사에서나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남의 일로 넘길 수 없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은 1등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의 통신망이 어떻게 저렇게 심각한 수준으로 뚫릴 수 있느냐고 혀를 차면서도, 그나마도 조사결과를 믿어도 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년 넘게 SK텔레콤 이동통신을 써왔다는 유아무개(62.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사실상 3년 전에 이미 다뚫렸고, 그 때부터 가입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것 아니냐. 내 개인정보도 다 나갔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아무개(35.서울 성동구 성수동)씨는 "국가 기간통신망과 가입자 개인정보가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돼왔다는 게 말이 되느냐. 내 개인정보가 모두 해커 손에 넘어갔고, 해커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내 개인정보를 연결하고 퍼즐 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댓글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 'simc****'는 "다 털려도 문제 없으면 통신사는 왜 있는 거냐"고 따졌다. 'hsuh****'는 "동네 게임방 수준의 대기업"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통신사들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cin****'는 "KT와 LG유플러스도 조사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짚었다.

가입자들은 SK텔레콤이 지난 4월 유심 서버에 악성코드가 심겨져있는 것을 발견했을 당시 이미 3년 전에 뚫린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1차 조사결과 발표 때 이를 실토하지 않은 점을 들어, 그동안 사안을 축소·은폐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dpar****'는 "그러면 SK텔레콤이 이제껏 국민과 정부에 거짓말을 했다는 것인가? 조사단은 이 점부터 반드시 밝혀라. 만일 다른 서버들이 감염된 것을 몰랐다면 SK텔레콤이 무능한 것이라 믿을 수 없고, 얄면서도 더 이상 문제된 게 없다고 거짓말 했다면 이는 기업의 도덕성과 신뢰의 흠결이기 때문에 더더욱 믿을 수 없다"고 적었다.

업계에선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SK텔레콤도 피해자"라고 하고, 번호이동 중도 해지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결정을 6월 말로 미루는 등 사업자 편을 드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게 가입자들의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섭 선임기자

최신기사

BOA "SK하이닉스 HBM4 엔비디아 공급 계약 이르면 9월 체결"
솔루스첨단소재, SK넥실리스 전지동박 특허소송에 반박서 제출 "근거 없는 분쟁 확대" 주장
국민의힘 김민수 '헌재 탄핵 불복', "윤석열 대통령 부부 석방하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2분기 일본서 60% 증가, 점유율 3위에 올라
영국 보수당 "탄소중립은 국민에 지나친 부담, 북해 화석연료 채굴 확대해야"
SK증권 "미국 대중 반도체 장비규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장기적 악영향"
가디언 특별사고 "트럼프 탓에 기후변화 부정론 확산" "미국 중심으로 대응보도 강화"
테슬라 텍사스 공장 82명 돌연 해고, "전기차 판매 침체로 추가 감원" 전망
[리얼미터] 이재명 지지율 53.6%로 상승, TK와 40대 긍정평가 늘어나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그래서 더 기다려진다,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심결 전..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