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5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745조9천827억 원으로, 4월 말보다 2조8979억 원 증가했다.
▲ 5월들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러한 증가세가 이번 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5월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약 5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증가액인 4조5337억 원보다 1조3천억 원가량 높은 수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가계대출은 감소세였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2월부터 반등했으며ㅡ 3월과 4월에도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진 상황이다.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조7378억 원 증가했고, 신용대출도 보름 동안 1조939억 원 늘며 지난달 전체 증가액을 이미 넘어섰다.
시장금리 하락이 이같은 흐름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데 이어, 시중 금리도 낮아지면서 대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2월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가 더해지며 ‘영끌’ 수요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3월 주택 거래가 활발했던 만큼 해당 수요가 5월 가계대출 증가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주식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낮은 금리를 활용해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투자하려는 ‘빚투’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7월 시행되는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대출을 서두르는 수요까지 더해지며,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5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겹치며 레버리지 수요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