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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와 KCC, 내년 건자재사업 호조 예상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12-26 15: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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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와 KCC 등이 내년에 건자재사업에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사들은 2014~2015년에 분양한 아파트의 착공을 내년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건자재기업들의 마감재 공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국내 건설시장이 호황을 타고 있는 사이에 파업 등도 잇따라 겹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건설업 관련 투자가 기대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하우시스와 KCC, 내년 건자재사업 호조 예상  
▲ 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왼쪽), 정몽익 KCC 사장.
국내 건설사들은 2014년과 2015년에 국내에서 각각 110조 원, 158조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국내수주액이 갑자기 확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은 공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어 공사기간이 불가피하게 늘어났다.

타워크레인 노조와 철도노조가 파업을 벌인 점도 공사기간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줬다.

타워크레인은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기중기로 초고층 빌딩이나 아파트를 건설하는데 필수적인 건설장비다.

민주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조합은 7월에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약 4주가량 파업을 진행했는데 전국 약 850여개 현장에서 2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대부분의 건설현장 공사가 중단됐다.

철도노조도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9월 말부터 2달 넘게 파업을 진행했는데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 필요한 시멘트 등 원자재의 조달이 차질을 빚어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누적 신규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감소했다.

건설사들은 애초에 야외공사가 많이 이뤄지는 가을에 내년 입주예정인 아파트공사에 속도를 내려고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파업이 연달아 발생한 탓에 입주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채 연구원은 “입주일자가 정해진 주택시장의 특성상 건설사들은 마감공정에 대단한 압박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B2B(기업간거래)사업을 하는 건설마감재 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건설사들이 입주시기를 맞추기 위해 내년에 공사에 속도를 낼 경우 마감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LG하우시스와 KCC 등 마감건자재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이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LG하우시스는 창호재(플라스틱 창호, 알루미늄 창호 등)과 인테리어 자재(바닥재, 인조대리석 등)의 생산·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전체 공사기간의 절반이 지나간 시점에 창호재와 바닥재를 납품받기 시작해 완공을 4~6개월 앞둔 시점에 마감재 투입을 끝낸다. 건설사들이 2014~2015년에 대량으로 분양한 아파트의 입주시기가 내년에 몰린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 LG하우시스의 자재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KCC도 PVC창호재·바닥재 등을 주로 생산하는데 완공예정인 아파트가 늘어날수록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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