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갤럭시S8에 6인치 크기의 대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갤럭시S의 차별화가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더 유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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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26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유력해졌다”며 “갤럭시S8과 차별화가 더 어려워졌고 갤럭시노트의 브랜드 이미지도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부품공급사들의 정보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갤럭시S8을 5인치대 화면의 일반형 모델과 6인치의 대화면 모델로 출시한다. 두 제품 모두 곡면화면이 탑재된다.
디스플레이 기술발전으로 갤럭시S8에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는 디자인 적용이 유력해지며 스마트폰의 크기를 늘리지 않고 화면크기를 최대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재건이 절실한데다 갤럭시S8의 출시가 늦어지며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과도 정면으로 경쟁해야 해 이런 대규모 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8은 내년 4월 출시행사에서 공개된 뒤 순차적으로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갤럭시S7의 출시일보다 한달 이상 늦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출시를 예고한 갤럭시노트8도 출시가 미뤄질 공산이 크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나온 뒤 맞대결을 벌여야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S8에 6인치 대화면이 적용될 경우 갤럭시노트8은 전용 펜 ‘S펜’이 탑재되는 것 외에 차별화요소를 만들기 쉽지 않아 수요확보에 더욱 고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대화면 스마트폰의 시초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이런 정체성도 흐려질 수밖에 없다.
포브스는 “이전부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라인업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며 “갤럭시S8에 대화면을 탑재하면 갤럭시노트 라인업을 대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로 리콜이 실시되며 갤럭시노트 브랜드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악화한 것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출시 중단을 검토할 만한 이유로 꼽혔다.
삼성전자가 이런 관측대로 갤럭시노트8을 출시하지 않을 경우 애플 아이폰과 같이 갤럭시S8 단일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모두 확보하는 판매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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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예상 이미지. <포브스> |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까지 갤럭시S7의 판매에 주력하며 대체수요를 대거 흡수하는 성과를 낸 만큼 어느 정도 검증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기존 스마트폰과 더욱 차별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연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LG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의 접는 스마트폰 출시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2018년부터 시장에서 의미있는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출시는 업계에서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 사장 역시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관련기술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의 판매전략을 유지하며 접는 스마트폰을 추가할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이 늘어나 수요를 잠식하고 수익성도 해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를 중단할 이유가 더 커지는 셈이다.
포브스는 “중국업체들이 이미 곡면화면 스마트폰까지 따라잡은 만큼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 시급해졌다”며 “실제 시장성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브랜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접는 스마트폰 출시는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