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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경영 악화에 수소환원제철 투자 뒤처지나, 서강현 탈탄소 전략 '흔들'

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 2025-05-1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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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경영 악화에 수소환원제철 투자 뒤처지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05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강현</a> 탈탄소 전략 '흔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경영 악화로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등 탈탄소 전략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제철이 철강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투자를 미룰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여전히 기술 검증을 하고 있는 반면 포스코는 이미 2024년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며, 탄소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서를 먼저 가동해 탈탄소 전략을 추진하는 방침을 세웠지만, 고로 중심의 생산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약 8조5천억 원)를 투입해 친환경 제철소인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제철이 2025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조3329억 원, 순차입금은 7조6973억 원에 이른다.

유동성 비율은 2020년 163.6%에서 2024년 143.8%로 낮아지는 떨어지는 추세다. 유동성 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기업이 단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약해진다는 의미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190억 원의 영업손실도 냈다.

송동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회복과 생산량 감축의 불확실성에 따라, 역내 철강시장 내 공급과잉 상황은 일정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측면에서 건설,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들의 국내업황 둔화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철강산업의 산업환경은 단기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 대규모 자금과 기술력이 필요한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도 미뤄질 공산이 크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해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에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친환경 제철 기술이다. 기존 방식에서는 석탄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철광석의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수소환원제철에서는 수소가 산소와 결합해 물(H₂O)만이 부산물로 나온다.

현대제철은 2023년 수소환원제철 연구동을 신설하고 실증 연구를 하며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형 실증 플랜트 구축 등 상용화를 위한 투자엔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렉스(HyREX)’라고 부르는 독자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포스코는 2024년 1월 하이렉스 기술의 핵심 설비인 ESF 전기용융로 파일럿 설비를 준공했다. 이어 2030년 목표의 수소환원제철 상용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위해 2050년까지 4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명주 기후솔루션(SFOC) 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수소환원제철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 아래 포스코가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현대제철도 참여하고 있지만, 기술 구조 자체가 포스코 중심으로 짜여 있어 상업화 주도권을 쥐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은 철강협회 주도로 진행되는 공동 연구 과제로, 단독 로드맵 제시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신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한 중간 단계 탄소 감축 기술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경영 악화에 수소환원제철 투자 뒤처지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05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강현</a> 탈탄소 전략 '흔들'
▲ 경쟁기업들이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여전히 기술 검증 수준에 머무르며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의 탈탄소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제철>
전기로-고로 복합 방식은 고로 단독 운영보다는 탄소 배출이 적지만, 재생에너지 기반 순수 전기로 비교해 탈탄소 효과가 크지 않다.

서강현 사장의 탈탄소 전략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4년 약 2927만 톤의 온실가스로, 발전사를 제외한 국내 비발전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했다

또 2030년까지 탄소 12% 감축,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내세웠으나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로 중심의 생산체계 변화 없이는 현대제철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의 탈탄소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35년까지 공급망 탄소배출량을 40%, 2040년까지 6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모든 사업장에서 RE90(재생에너지 사용률 90%)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명주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철강 공급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 중에서도 현대제철의 탄소배출량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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