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4년 6월19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연수원에서 열린 제3회 인공지능·빅데이터(AI·BIG DATA) 페스티벌에 참석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제철> |
△철강 시황 악화로 영업이익 크게 줄어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이 악화한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4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 414억 원, 영업이익 980억 원을 거뒀다고 2024년 7월25일 공시했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78.9%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75.6% 증가했다. 매출은 판매량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자회사 실적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고성장 시장인 인도시장 신규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및 전기차용 신강종 개발 등 자동차 소재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차강판 판매비중을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한 21%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2025년 가동 예정인 현대자동차 인도 푸네 공장에 대한 자동차 소재의 안정적 공급과 인도 현지 글로벌 완성차업체 및 가전 부품사 대상 판매 확대를 위해 인도 푸네에 2205년 3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신규 SSC(스틸 서비스 센터) 건설을 추진한다.
봉형강 기술개발을 통한 신규 수요 창출과 자동차용 고성능‧고수익 신제품 양산에도 나선다.
현대제철은 건축물 내화작업 공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내진‧내화 H형강 개발하고 제품 규격을 확대한다. 아울러 전기차 경량화와 충돌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열연 최고강도 1GPa(기가파스칼)급 신강종을 국내 최초로 양산해 전기차 후륜 트레일링암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시황 둔화 및 저가 수입재 유입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규수요 창출과 고부가제품 판매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4475억 원을 거둬 사상 처음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어선 뒤 시황 악화에 따라 잇달아 실적이 후퇴해 왔다.
2022년 1조6165억 원, 2023년 798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대비 각각 34%, 50.6% 감소했다.
2022년에는 철강 시황 악화와 62일 동안 이어진 파업으로 인해, 2023년엔 건설 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탄소저감 강판의 글로벌 판매기반 구축
현대제철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해 탄소저감 강판의 판매기반 구축에 나섰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2026년부터 유럽연합(EU)으로 수출되는 제품이 생산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량에 상응하는 만큼 유럽연합 배출권을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관세 제도다.
현대제철은 2024년 6월25일 유럽 고객사들과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고객사는 체코의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타웨스코(TAWESCO)와 이탈리아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 업체인 에우시더(EUSIDER)다.
두 회사는 유럽의 주요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에 철강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탄소저감 강판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생산 이후의 수요처를 물색하던 중 두 고객사와 이해관계가 맞아 이번 협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들 고객사와 함께 2024년 9월부터 탄소저감 강판 부품테스트를 진행하고, 탄소저감 강판에 관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탄소저감 강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들과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탄소저감 강판 시장에 대한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전용 강판 공장의 조기가동 나서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전기차 강판 공장을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가동한다.
현대제철은 2024년 3월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 가동 시점을 2024년 9월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2025년 1분기로 예정됐던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가동 시점이 2024년 4분기로 빨라진 데 대한 조치다.
현대제철은 2023년 5월 약 1031억 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강판공장을 착공했고, 2024년 8월 공장 건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에 생산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완공 시점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2023년 초 열린 2022년 연간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위한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앨라배마 공장 준공에 이어 미국내 두 번째 코일센터를 준공하는 것으로, 현대차그룹의 북미 시장 판매 호조를 예측하고 북미 집중 투자를 본격화한 것이다.
현대제철 조지아 SSC는 슬리터 1기와 블랭킹 2기 등의 설비를 갖추게 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1기당 슬리터 12만 톤, 블랭킹 800만 매로 HMGMA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인 25만 대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업체에도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제철은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관련 강판 사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2020년엔 체코 공장에 핫스탬핑 공장을 증설했고, 2023년부턴 미국에 전기차 소재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전기차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3년 1.0Gpa(기가파스칼)급 자동차용 전기로 핫스탬핑 강판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2022년엔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을 개발해 세계 첫 양산에 성공했다.
2024년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 도입할 신규 열처리 설비 발주를 완료하고, 2025년 2분기 중 3세대 강판의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지아 공장에서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강판을 주로 가공 및 생산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4년 3월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제59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현대제철> |
△주총서 주주들과 직접 소통하며 2024년 사업목표 밝혀
서강현은 2024년 3월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현대제철 제 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2023년 경영실적과 2024년 사업목표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서강현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철강경기 약세와 원료가격 및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놓였다”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목표로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충하고, 탄소중립 로드맵을 실현해나가는 한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주총이 끝난 뒤 별도로 주주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따로 가졌다.
서강현은 값싼 중국산 철강 유입 등으로 심화하는 공급과잉 시장에서의 대응 전략을 두고 “시장변화에 발맞춰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전기차 전환 가속도로 인한 경량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을 지속하고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과 내진·내화강재 등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2차전지 등 신사업에 진출하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도 명확히 했다.
서강현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운영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고부가 철강소재 개발 및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나가겠다”며 "철강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이외의 대규모 비철소재 사업 확대는 현재로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와 2차전지 쪽이 유력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고 덧붙였다.
9조7천억 원가량의 외부 차임금이 있는 상황에서 재무구조를 위협하는 미래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래를 위한 투자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강현은 “철강산업이 탄소중립시대로 가는 곳에 투자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특히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를 향해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데 전기로와 고로가 혼합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생산체제 구축을 진행 중이고, 고로 제품 품질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제품 생산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제철은 2023년 12월28일 인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서강현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서강현의 임기는 2026년 정기주주총회까지다.
서강현은 앞서 2023년 11월17일 실시한 현대차그룹 2023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서강현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임 기간에 회사가 매출·영업이익 등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경영 성과를 냈다.
서강현은 2013년 현대차 경영관리실장 이사대우로 임원생활을 시작해 2015~2018년 현대차 회계관리실장을 지냈다.
2019~2020년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2021년 현대차로 복귀해 기획재경본부장을 맡아 재무구조 안정화 및 수익성 관리 등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획 부문도 겸임하며 회사 중장기 방향 수립 등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자동차 역대 최대규모 배당 포함 주주가치 제고
서강현은 현대차에서 역대 최대규모 배당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2023년 1월27일 2022년 기말 배당금을 2021년보다 50% 확대해 보통주 1주당 6천 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중간 배당까지 포함하면 2022년 보통주 1주당 총 배당금은 7천 원이다.
전체 배당 규모는 1조5725억4200만 원 규모로 현대차가 창립된 이후 최대 배당 규모다.
이뿐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대차 총 발행주식 수의 1%(보통주 213만6681주, 우선주 24만3566주, 2우선주 36만4854주, 3우선주 2만4287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3154억 원 규모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3년 매출 목표치를 2022년보다 10.5~11.5%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약 157조 원 수준이다.
2021년에도 역대 최대 배당을 했는데 1년 만에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현대차는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천 원, 우선주 1주당 4100원을 배당했다. 중간배당을 포함한 연간배당액은 1조3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강현은 투자와 배당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동차 부문 잉여현금흐름(FCF)을 '-5천억 원에서 1조 원 사이'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 복귀 후 사내이사 선임
서강현은 친정인 현대자동차에 복귀하면서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2021년 3월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과 서강현 등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2020년 말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서강현은 현대차 재경본부장으로 승진하며 친정인 현대차로 복귀했다.
서강현은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이사회 멤버도 맡았다.
정의선 회장을 제외하면 현대차 등기임원 중 유일하게 계열사 이사회에도 몸담게 된 것이다.
서강현은 2021년 3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2023년 11월17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에 승진, 내정된 뒤 같은해 11월20일 3개사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모두 사임했다.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으로 사업구조 개편 이끌어
서강현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제철에서 재경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서강현은 2018년 12월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으로 선임돼 현대차에서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서강현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현대제철에서 사업구조 개편을 이끌었다.
현대제철은 2019년 1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무직 직원 대상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후 2020년에는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면서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2월 순천공장의 단조사업부문을 분할하고 다음달인 3월 서울 강남구 잠원동 사옥을 매각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충남 당진공장의 전기로 열연공장 설비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9월에는 적자를 내는 컬러강판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했다.
서강현은 이런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말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현대차 재경본부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