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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스터'(왼쪽)와 '판도라' 포스터. |
크리스마스가 낀 12월 마지막 주말 색다른 개성을 장착한 영화 3편의 경쟁이 뜨겁다.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흥행에 들어간 ‘판도라’와 꾸준한 관객몰이 중인 뮤지컬영화 ‘라라랜드’의 순위다툼에 신작 ‘마스터’가 가세해 극장가를 후끈 달구고 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국영화 신작 마스터가 압도적 차이로 실시간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스터는 21일 개봉해 이틀 만에 76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스크린수도 1440여 개를 확보해 주말을 기점으로 200만 관객 돌파도 점쳐진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뮤지컬영화 라라랜드가 ‘씽’과 ‘판도라’를 제치고 예매율 2위를 지켰다. 라라랜드는 22일까지 누적관객 150만 명을 돌파했는데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 흥행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도라는 예매율 4위로 처지며 350만 관객을 넘어서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 스크린수는 개봉 초반과 비슷하게 1100여 개를 유지해 연말 성적에 따라 신년까지 장기흥행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매율 3위에 오른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을 제외하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각기 다른 경쟁력을 갖춘 3편의 영화가 삼파전을 벌이는 셈이다.
마스터는 한예종 영상원 1기 출신의 조의석 감독이 ‘감시자들’ 이후로 3년 만에 선보인 장편 상업영화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씨 등 20~40대 각 연령층을 대표하는 톱 남배우들이 캐스팅되면서 제작단계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고 조 단위 사기사건을 둘러싼 캐릭터 설정, 오랜만에 나온 범죄오락액션을 내세운 점 등 흥행요소를 두루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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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
개봉 이후 관객 반응도 평점 8점 대 후반을 유지하며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소문난 잔치에 비해 스토리 전개가 억지스럽고 연출도 어설프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스타성과 연기력이 뒤떨어지지 않는 세 남배우의 호연과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최종 흥행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라라랜드도 입소문을 타고 관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영화답게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표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다. 재즈연주자와 배우를 꿈꾸는 젊은 남녀의 로맨스까지 더해져 크리스마스 시즌 연인들끼리 즐기기에도 최적화돼 있다.
마스터는 범죄액션이지만 사상 최대 경제사범인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정재계가 연루된 권력형 비리가 연일 뉴스로 쏟아지다 보니 영화 속 에피소들이 참신하게 다가오지 않을 법도 하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비리를 유쾌하고 통쾌한 방식으로 꼬집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마스터에 비하면 판도라는 메시지가 좀더 무겁게 다가온다.
원전사고로 인한 대규모 재난을 가져온 사회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문제제기했다. 울림이 커야 마땅한 영화지만 현실에 너무 지친 탓인지 지금의 흥행세로 보면 중박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