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번호이동을 하려는 가입자들의 위약금을 면제하면 최대 500만 명이 이탈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 사장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SK텔레콤 해킹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위약금을 면제하면 최소 10% 정도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한 달 기준으로 최대 500만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랬을 경우 3년치 매출까지 고려한다면 한 7조 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위약금 면제를 조속히 결정하라는 의원들의 질의에 복합적으로 검토한 것들이 많다면서 말을 아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면서도 “이 사안은 복잡한 사안이라서 쉽게 의사결정을 낼 수 없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위약금 면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기는 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법적인 문제뿐 아니라 회사의 손실 규모, 이동통신 생태계에서의 고객 차별화 문제 등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되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결정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킹 사고로 인해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 사장은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서 SK텔레콤의 신뢰가 상실된 많은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고객 목소리를 듣겠다”며 “위약금 문제를 포함해 전체적인 고객 신뢰 회복을 다루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정부 차원에서도 위약금 면제와 관련한 결론을 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민관합동조사단 결과를 봐야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다”며 “행정지도를 할 때 위약금 면제 사항이 있는지를 고려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