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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포드 켄터키 공장 가동 전부터 줄악재, '안전 문제'에 '노조 탄압' 논란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5-08 15: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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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포드 켄터키 공장 가동 전부터 줄악재, '안전 문제'에 '노조 탄압' 논란도
▲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공장 야경. < 블루오벌SK >
[비즈니스포스트] SK온과 포드가 건립하는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노동자 안전 문제 및 노동조합 설립 방해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포드는 전기차 수요 둔화 및 트럼프 정부 정책 등 여파로 관련 투자를 축소하는 기조를 보이는데 기업 내부 문제까지 더해지면 SK온 배터리 수주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현지시각) 현지매체 포드어쏘리티에 따르면 SK온과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는 미국 켄터키주 당국으로부터 최근 15건의 안전 관련 조사를 받았다. 

블루오벌SK 노동자가 화학물질 노출, 호흡기 질환 등 안전이나 건강과 관련한 문제를 보고해 주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이다.

다른 현지매체 쿠리에저널은 블루오벌SK 작업자의 부상 내역이 담긴 의료 기록 수십 건을 확인해 보도하기도 했다. 

포드어쏘리티는 “안전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면 해고당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노동자에게서 나오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블루오벌SK 측은 노동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미 연방 및 주 당국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런 안전 문제와 별도로 일부 투자자가 회사를 상대로 노조 결성을 막지 말라며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보도도 같은 날 나왔다. 
 
지역매체 테네시아웃룩에 따르면 포드 지분을 보유한 14개 투자 주체는 1일 이사회에 ‘노조 탄압 논란’,  ‘지역주민과 소통 부재’에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번 서한에는 블루오벌SK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노조 가입 만류 전단지를 배포해 이를 중단하라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있는데 회사가 이를 막으려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전미자동차노조는 활동 회원만 40만 명이 넘는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다. 

포드와 블루오벌SK는 별도의 법인이지만 50% 지분을 보유한 포드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이번 서한을 보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투자단체 성 요셉 평화 수녀회는 “투자자는 블루오벌SK에서 결사의 자유와 단체 교섭이 이뤄지고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를 해결하면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온-포드 켄터키 공장 가동 전부터 줄악재, '안전 문제'에 '노조 탄압' 논란도
▲ 3M 관계자가 올해 5월 켄터키주 글렌데일 블루오벌SK 건설 현장을 방문해 안전장비 사용 방법을 현지 노동자에게 교육하고 있다. < 블루오벌SK >

앞서 SK온과 포드는 2022년 7월13일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했다. 이후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114억 달러(약 15조9156억 원)를 투자해 공장 3개를 신설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켄터키주 제1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은 가동 일정이 연기됐다. 

이 공장들은 합산 생산 용량이 전기차 100만 대분에 달하는 129기가와트시(GWh)로 SK온 북미 사업에 핵심으로 꼽히는데 절반 이상이 언제 생산을 시작할지 불투명한 것이다.

SK온과 포드 배터리 공장을 사업 측면에서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포드의 전기차 실적 부진 골이 깊어지고 전략적으로도 내연기관차에 더 집중하는 방향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로이터가 2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포드는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을 노리고 개발하던 시스템 ‘FNV4’ 투자를 중단했다. 

해당 시스템은 전기차 신차 출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으나 비용 문제로 철회된 것으로 전해진다. 

포드가 전기차 새 모델 경쟁에서 뒤처지면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해도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합작법인까지 이번에 안전 문제와 노조 탄압 논란에 휘말린 셈이다. 

더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여당인 공화당은 전기차 구매에 제공하던 7500달러 세액공제 폐지를 추진하려 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 추세를 가파르게 할 수 있는 변수다. 

포드는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수년째 매년 수십억 달러의 적자를 겪고 있어 향후 사업 축소에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실제 포드는 지난해 8월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발매를 백지화하기도 했다.

종합하면 SK온은 전방산업인 포드 전기차 수요 둔화 및 트럼프 정부 지원책 축소에 합작공장 내부 문제까지 3중고를 안고 있는 셈이다. 

다만 국내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중요한 문제였다면 당국에서 정식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SK온이 사업에 직접 영향을 받는 단계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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