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단일화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며 "다음주 수요일(14일)에 방송토론, 목요일과 금요일(15~16일)에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당헌 제74조에 따르면,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 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강제 후보 단일화에서 손을 떼라"며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 즉시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 대선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현재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를 중단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와 함께 8일 오후 6시로 예정된 '인터넷 양자 토론회'에 대해서는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는 당의 일방적인 토론회에는 불참하겠다"며 "불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시간 이후에도 한덕수 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당 지도부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이의 관계를 의심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묻고 싶다"며 "본선 후보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한덕수 후보께 묻고 싶다"며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있었나. 그래서 우리 당의 치열한 경선이 열리고 있을 때 대행직을 사임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원 50%, 일반국민 50%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후보 선출안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의원들 반대로 벽에 부딪치자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의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를 열어 '인터넷 양자토론' 및 여론조사 단일화 방안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