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행장은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에 부임한 첫 해 비서실장을 지낸 뒤 경영기획분야 요직을 거쳐 행장에 올랐다. 정 행장과 진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서울 명동지점에서 행원과 대리로 함께 일한 인연도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정 행장의 올해 성과는 신한금융 전체 밸류업 정책의 성패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한은행은 1분기 단단한 이자이익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그룹 전체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며 “그룹 차원의 위험가중자산(RWA) 경감 노력과 함께 은행을 중심으로 단단하게 성장한 손익을 기반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잘 관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연체율 관리 등이 정 행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신한은행이 1분기 연체율 관리를 잘했다지만 현재 연체율 0.34%는 2016년 3분기 말 0.36%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은 언제든 금융사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점점 높아지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역시 정 행장의 수익성 확대의 부담 요인으로 평가된다.
▲ 이정빈 신한은행 CFO가 4월25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연구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신한금융 유튜브 캡쳐>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3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51%포인트로 집계됐다.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크다.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포인트를 넘긴 것은 지금의 공시 기준이 나온 2022년 7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인 7월 예대금리차 0.20%포인트와 비교하면 6개월 사이 1.31%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 역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 4대 은행 가운데 이자장사를 가장 열심히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셈인데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더욱 강한 상생금융 압박으로 이어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한은행 자체적으로도 2분기 이후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 기조에 순이자마진(NIM)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빈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2분기 이후 점차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아서 순이자마진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대출 쪽에서 마진율 하락을 최대한 방어하는 동시에 결제성, 유동성 예금 등 조달에 기반한 영업을 강화해 조달 비용을 단단히 관리해 순이자마진 하락 폭을 최대한 방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