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4년 11월1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금융산업위 제41차 회의에서 위원장 취임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순이익 호조에도 멀어지는 리딩금융
진옥동이 2024년에 순이익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KB금융과 격차를 좁히는 데에는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신한금융지주는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으로 4조440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11.4%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은 KB금융지주가 같은 기간 낸 순이익 4조3699억 원보다 3200억 원가량 적다.
신한금융이 2024년 벌어들인 순이익은 2023년 같은 기간 순이익 3조8182억 원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진옥동이 2024년 한 해 동안 순이익을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상당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을 가능성이 크다.
영업이익이 본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라면 당기순이익은 비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까지 모두 계산한 항목이다. 금융사 영업이익은 주로 이자이익으로 구성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2024년 4분기에 각각 7343억 원과 6768억 원 순이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망치를 봐도 신한금융은 2024년 리딩금융 자리를 KB금융에 내줬을 공산이 크다.
신한금융은 2024년 상반기 기준 반기순이익 격차를 KB금융과 343억 원가량으로 좁혀 순이익 기준 리딩금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러나 2024년 3분기 비이자이익이 감소해 KB금융과 순이익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신한금융은 2024년 3분기 신한투자증권의 파생상품 거래손실 1357억 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에 3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 25.6% 감소한 8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계열사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끼쳐 리딩금융 경쟁에도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24년 3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했지만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탄탄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진옥동이 회장에 취임한 첫 해인 2023년 KB금융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줬다.
신한금융은 2022년 4조665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 사옥을 매각하고 거둔 4600억 원 규모 차익을 반영한 효과에 힘입었다는 시각이 많다.
진옥동은 2024년 1월 신년사에서 “시장 트렌드가 분초 단위로 변해 기존의 성공 방식만 고집하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라며 경쟁 상황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자회사 9곳 대표 교체
신한금융이 카드와 증권 등 자회사 9곳에 신임 대표를 들였다.
신한금융은 2024년 12월5일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 신한벤처투자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은 연임이 결정됐다.
진옥동 임기가 2026년 3월23일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임 대표 다수와 임기 후반부 그룹 운영을 함께하겠다고 선택한 셈이다.
진옥동은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강한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뜻을 내놨다.
진옥동이 그동안 ‘책임경영’을 강조한 데다 2023년 연말엔 임기 만료를 앞뒀던 당시 9개 계열사 대표를 모두 연임 추천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내부통제 문제와 실적 부진 등을 겪은 일부 계열사 CEO는 다수가 첫 임기를 마치자 마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자경위 관계자는 “자회사 CEO 교체 폭을 대폭 확대해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동시에 새 기회를 포착하고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024년 12월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내부통제 강화 약속
진옥동이 신한금융 자회사에서 발생한 증권 손실 사고에 사과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옥동은 2024년 10월17일 주주서한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투자 손실과 관련해 사과 입장을 냈다.
신한투자증권이 같은 해 8월5일 코스피200 선물 거래에서 1300억 원의 손실을 냈음에도 해당 부서가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아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졌다.
진옥동은 주주서한과 별도로 “(사고) 금액으로는 라임펀드나 젠투파트너스펀드보다 작지만 제가 충격은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과 2020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이유로 신한은행 등 계열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진옥동으로서는 신한투자증권 사건이 중징계를 받았던 과거 일보다 충격이 컸다고 발언을 내놓은 만큼 내부통제 강화에 고삐를 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내부통제에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횡령이나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빈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2022년~2024년 8월 5대 은행 금융사고 적발 및 처분 결과’ 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이 가장 낮은 건수를 기록했다.
진옥동도 사모펀드 사태로 실추된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 및 소비자 보호 전략을 회장 취임 뒤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진옥동이 조직문화 차원에서 내부통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임직원에 꾸준히 주문했다.
그러나 다시금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져 이를 보완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장 맡아
진옥동이 종합금융그룹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장에 임명됐다.
대한상의는 2024년 9월10일 진옥동을 제5대 금융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금융산업위원회는 대한상의 아래 12개 위원회 가운데 하나다.
증권·은행·보험·카드 등 업권별 회의를 주기적으로 열고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당국에 기업환경 개선 건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김중웅 전 현대증권 회장과 양승우 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 등이 역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진옥동은 위원장 위촉 소감으로 “금융 당국과 협력과 소통을 통해 위원회가 금융산업발전과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업권별 간담회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뒷받침해 시장 흐름과 정책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은행원' 시대 열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신한금융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적용한 은행 지점을 열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4년 11월18일 서울 중구 서소문에 인공지능 은행원을 도입한 ‘AI브랜치’를 개장했다.
AI브랜치를 방문하는 고객은 입구에서 디지털 기기에 구현된 인공지능 은행원에게 창구를 안내받아 계좌 및 체크카드, 외화환전 등 자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브랜치는 단순히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고 신한은행의 전반적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융 분야에 최적화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현장에 적용한 국내 첫 사례"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인공지능 은행원을 2024년 12월10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금융업 서비스에 규제 적용 특례를 인정했다.
이와 별도로 진옥동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통합 앱(어플리케이션)으로 디지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18일 금융 앱 ‘슈퍼SOL’을 출시한 바 있다.
슈퍼SOL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저축은행 등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 5곳 금융앱의 핵심기능을 모아 만든 통합 금융앱이다.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를 묶어놓을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렸다.
실제로 슈퍼SOL은 2024년 3분기 기준 560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달성했다. 같은 해 2분기와 비교해 이용 고객 숫자가 16%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수는 한 달 동안 고객이 얼마나 방문하는지 집계해 플랫폼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지표다.
또한 금융거래를 비대면으로 전환해 비용 절감 효과도 본다.
신한금융은 2024년 들어 3분기까지 4320억 원 전략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전략적 비용 절감 효과란 디지털로 전환한 업무 원가에 직원 시급을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슈퍼SOL은 각 그룹사 앱의 핵심 기능을 한 앱에 완결성 있게 구현하고 융합해 고객 수요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슈퍼SOL을 통해 진옥동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바라봤다.
진옥동이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부터 “디지털 전환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늘 강조해 왔다.
금융권 최초 배달앱 서비스인 ‘땡겨요’도 진옥동의 작품이다. 땡겨요는 2022년 1월 정식 출시돼 2024년 11월25일 기준 누적 가입자 388만 명과 가맹점 18만6천 곳을 확보했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부문에서 KB금융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뉴 쏠과 땡겨요를 포함한 신한금융의 2024년 3분기 금융 및 비금융 모바일앱 통합 MAU는 2747만 명이다. 2989만 명을 기록한 KB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용자수다.
|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이 2024년 8월15일 호치민 투엠티에서 열린 신사옥 입주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서동협 신한DS베트남 법인장, 한복희 신한투자증권베트남 법인장,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진 회장, 서승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천영일 신한파이낸스베트남 법인장, 배승준 신한라이프베트남 법인장이 함께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
△글로벌 세일즈 박차
진옥동이 해외 활동을 통한 글로벌 영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진옥동은 2024년 11월13일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기업설명회(IR) 2024’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금융감독원이 한국 지자체 및 금융권과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옥동은 2023년 9월 런던에서, 2024년 5월 뉴욕에서 각각 열렸던 설명회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신한금융이 외국인 투자 유치나 해외사업 확장을 늘려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진옥동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15%를 해외 영업에서 거뒀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성적이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 또한 2024년 들어 상반기까지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법인에서 순익을 늘렸다.
앞서 진옥동은 2024년 8월15일 베트남 호찌민 투엠티에서 열린 그룹사 신사옥 입주 기념식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계열사가 베트남 진출을 확대하며 성과도 거두고 있어 이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그룹은 2024년 상반기 글로벌 사업에서 역대 최대인 4108억 원의 이익을 거둔 가운데 베트남에서만 1427억 원의 이익을 냈다.
△베트남 공략 강화
진옥동은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발맞춰 베트남 공략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각 계열사의 개별 사업으로서가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진옥동이 은행장으로 있을 동안 신한은행은 2022년 5월 신한금융의 ‘티키(Tiki)’ 지분 인수에 참여해 지분 7%를 사들였다. 티키는 베트남에서 라자다, 쇼피와 함께 3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꼽히는데 빠른 배송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고 있다.
또 2022년 5월 베트남에 디지털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인 ‘미래은행그룹’을 마련했다.
진옥동은 미래은행그룹 출범 선포식에서 “금융산업이 거센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는 현재 이번 미래은행그룹 출범은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신한은행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4년 3분기 누적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카자흐스탄, 일본, 베트남 등 10곳 해외법인에서 누적 순이익 4343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통폐합 통해 지주사 조직 축소
진옥동은 2023년 연말에 지주사의 일부 조직을 통합하는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19일 기존 11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지주사의 조직을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부문 등 4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날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지주회사의 경영진도 기존의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했다.
진옥동은 2023년 3월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많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군살을 빼고 의사결정 속도 및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던 것인데 이를 실행에 옮긴 셈이다.
△'배당 선진화' 선제적으로 도입
신한금융이 2023년 결산배당부터 ‘배당 선진화 제도’를 도입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7일 공시를 통해 "2024년 2월 중순 이후로 회계연도 2023년의 결산 배당 기준일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는 이야기다.
보통 투자자는 배당액 규모를 모른 채 12월 말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신한금융은 이번 결정으로 주주 총회에서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그 뒤 투자를 통해 배당액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신한금융은 2024년 2월8일 이사회에서 주당 525원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같은 해 2월23일이었으며 4월 지급을 마쳤다.
주식 매수 결정을 한 뒤 2거래일 후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 발표 시점과 2월21일 사이 신한금융 주식을 매수했던 주주들도 4월에 배당금을 받아 간 셈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배당 선진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2023년 3월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미리 개정했다.
신한금융은 당시 주총에서 ‘배당은 매 결산기말 현재의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지급한다’(정관 제59조)를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고 변경했다.
금융업계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은 기존과 같이 12월 마지말날로 정하고 2024년 1분기 분기배당부터 배당선진화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신한금융이 이런 예상을 깨고 2023년 결산배당부터 선제적으로 배당 기준일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신한금융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이유도 자사주 소각 및 배당선진화 정책에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거래소는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한 100종목 밸류업 지수를 2024년 9월24일 발표했다.
당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과 하나은행은 제외됐다가 2024년 12월16일에서야 편입됐다.
신한금융은 공시 자료에 “당사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및 자본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정책변경이 있을 경우에는 수시로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알렸다.
|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2020년 11월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주환원 정책 확대
진옥동은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2024년 7월26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을 보면 신한금융은 2027년 말까지 발행 주식을 4억5천만 주 이하 규모로 줄여 주당 가치를 키울 방침을 세웠다.
신한금융은 주식 숫자는 2024년 12월20일 기준 5억344만5325주다.
같은 날 주가를 감안하면 향후 3년 동안 약 2조4천억 원을 들여 5천만 주 넘는 주식을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이미 2023년에 4869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2024년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비율도 6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치도 나온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주식 시장에 유통 되고 있는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인 뒤 없애는 행위를 말한다. 주식 유통 물량이 줄어 주당 순이익이 상승해 배당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자사주 매입과 달리 미래의 잠재적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일반적으로 소액주주에게 호재로 여겨진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 확대는 금융 당국의 밸류업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진옥동도 회장에 취임한 뒤 개인적으로도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있다.
신한금융은 2023년 6월23일 진옥동이 보통주 5천 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3만4350원으로 매입 금액은 모두 1억7175만 원이다.
진옥동은 2024년 5월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뉴욕 투자설명회에 자리에서 “향후 2~3년 정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이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신한금융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하는 이유가 주가 부양이라는 시각도 자리한다.
신한금융은 2024년 금융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밸류업 열풍에서 다소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들어 12월24일까지 신한금융 주가는 25.5% 상승했다. 반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61.4%와 37.6% 올랐다.
△상생금융 앞장
신한금융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줄여주는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았다.
신한금융은 2023년 11월6일 1050억 원 규모의 ‘2024년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번 패키지에는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정책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차주를 대상으로 230억 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하고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135억 원 규모의 지원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상생금융은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금융사들이 소비자와 고객의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진옥동은 상생금융 패키지를 알리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신한금융은 앞으로 민생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에도 적극 참여해 기업시민으로서 지속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별 재정 지원책과 별개로 상생금융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계열사 구조도 바꿔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28일 조직 개편안을 통해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에 ‘상생금융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하고 조직 내 위치를 격상시켰다.
신한은행은 시중 은행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상생금융 상품을 다루고도 있다.
은행연합회가 2024년 5월28일 배포한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사회책임금융 성격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9920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지원액이 많다.
진옥동은 상생금융을 두고 “선언에만 그치지 말고 진행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영업현장에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2024년 1월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
△ESG경영 강화
진옥동의 회장 취임 뒤 신한금융의 모든 계열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사회공헌사업인 ‘동행 프로젝트’를 계승한 ‘ESG 상생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ESG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앱 ‘신한플레이’에 탄소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탄소중립활동에 특별히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소유 부동산에서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해 비용 절감은 물론 효과를 달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신한금융 그룹사 차원에서 재생에너시 사용을 늘려 탄소배출 감축에 힘쓰는 노력도 더했다.
계열사 전부가 친환경 분야에 투자한 녹색금융 규모는 2024년 3분기에 4조1천억 원이다. 2020년부터 4년 동안 누적 금액은 17조4천억 원에 달한다.
신한금융 계열사는 산불 등 사회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융지원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23년 4월 강원도 강릉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에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2024년 10월 인천광역시 서구 왕길동 산업단지 화재로 피해를 입은 기업 및 개인에게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진옥동은 비재무 사업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하면서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ESG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진옥동이 중장기적 목표로 '선한 영향력'을 내걸었다는 점도 계열사들이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재무적 성과를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금융 계열사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신한 ESG VALUE INDEX’ 라는 이름으로 ESG경영 활동을 구체적인 화폐가치로 환산한 수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주주나 이해관계자가 한눈에 알아보고 투자에 고려할 수 있도록 ESG 관련 정보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제공하는 수치다.
신한금융이 ESG 활동으로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2023년에 5조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해 전보다 24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진옥동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면밀한 측정 및 분석은 ESG경영의 나침반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힘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이 ESG경영에 공을 들이면서 결실도 뒤따랐다.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S&P글로벌은 ‘2023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평가에 신한금융을 최상위 등급으로 평가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는 기업 ESG 역량과 성과를 평가해 매년 내는 지수다.
한국 정부에서 표창도 받았다.
신한금융은 2023년 11월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가품질혁신상 ESG경영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2024년 들어 그룹 전반의 정책을 정하는 위원회에 인적 구성을 바꿔서 ESG경영에 더욱 힘주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내부 ESG전략위원회에 들여 진옥동과 함께 활동하도록 했다.
ESG전략위원회는 그룹 전반의 친환경경영과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규범과 정책을 정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행장이 지주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은행이 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만큼 행장 참여를 통해 더욱 구체적 계획과 전략을 짜서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부문 신설
신한금융은 그룹 내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강화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023년 7월1일 그룹소비자보호부문(CCPO)을 그룹에 추가했다.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은 소비자보호팀을 아래에 두고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15곳 자회사의 소비자보호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계열사마다 자체적으로 챙겼던 소비자보호 업무를 전반적으로 살피는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생긴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엔 진옥동이 회장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온 신뢰 회복 등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진옥동은 2022년 12월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될 당시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훼손된 고객 신뢰의 신속한 회복을 꼽았다.
취임 이후에도 지속 가능 경영과 고객 신뢰 회복,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자회사 CEO 평가 항목에 내부통제를 추가하고, 그룹사 부서장 등으로 구성된 내부통제협의회와 윤리준법실무자협의체를 운영한 것도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신한금융이 금융 선진국들에서 실행하고 있는 ‘책무구조도’를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당국에 제출했다는 점도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지주는 2024년 10월28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에 따라 책무구조도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제도다.
진옥동은 2023년 7월3일 신한라이프를 대상으로 진행된 신한컬쳐위크 최고경영자 강연에서 “그룹의 지속 가능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뒤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진옥동이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3월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이견 없이 진옥동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진옥동의 공식적인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진옥동이 일본 오사카지점장과 일본 SBJ은행 사장을 역임하며 재일교포 대주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부분이 회장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진옥동은 2023년 3월23일 열린 취임식에서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금융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어진 사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이 회장에 선출된 이유로는 도덕성과 신한 브랜드 가치를 구현하는 데 적격인 인물이라는 점이 꼽혔다.
성재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은 2022년 12월8일 열린 회추위에서 진옥동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 이유를 두고 “진옥동 은행장이 도덕성, 신한 가치 구현, 업무 전문성, 조직관리 역량이 뛰어나며 미래 불확실성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재연임 관측이 우세했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도 “(사모펀드 등으로)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고 내가 직접 사표를 받기도 했다”며 “누군가는 (라임사태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진옥동의 취임 전후로 사외이사를 한 명도 새로 선임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진옥동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한 ‘킹메이커’가 진옥동의 취임 초기에 신한금융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고 또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견제 및 감시 역할을 하도록 맡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신한금융은 2024년 3월5일 열린 사회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사외이사 2명을 교체했다.
성재호 이사와 이윤지 이사가 각각 9년 임기 만료와 일신상 이유로 물러나고,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들어왔다.
진옥동의 회장 선임을 결정할 당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서 ‘관치금융’ 목소리가 한편에서 나오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의 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진옥동이 신한은행장 시절 징계 이력을 문제 삼았다.
|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3월2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한금융그룹의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
△은행장 시절, 은행 비금융 서비스 강화
진옥동은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에 “전통적 금융업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이른바 ‘빅테크’가 새 경쟁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려는 것이다.
비금융 서비스 역량이 강화되면 고객을 더 많이 모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비금융 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크게 기존 앱 탑재와 별도 앱 출시 2가지 방식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O프로야구 특화 서비스인 ‘쏠야구’,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플랫폼 ‘쏠펫’, 2022년 12월부터 시행되는 ‘컵보증금 반환 제도’ 등은 기존 모바일앱 쏠에 탑재했다.
반면 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기존 모바일앱에 탑재하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별도로 앱을 내놨다.
진옥동은 2021년 6월 땡겨요 등 비금융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추진단’을 신설했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독립적이면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뒷줄 오른쪽)이 2024년 5월13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 방문해 일본 경제인단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앞줄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뒷줄 왼쪽),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이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
△MZ세대와 접점 확대
진옥동은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에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신한은행은 2021년 6월 넥슨코리아와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PC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대회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을 시작으로 대회가 열릴 때마다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MZ 고객의 일상생활에서 e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보고 게임업계와 적극적으로 제휴 마케팅을 벌였다.
2022년 5월에는 e스포츠구단 ‘DRX’와 메인 스폰서십 협약을 맺었다. DRX 소속 e스포츠 선수들은 신한은행의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활동했다.
진옥동은 MZ세대와 신한은행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 이들을 위한 공간도 꾸렸다.
신한은행은 2021년 10월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인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에 MZ세대를 위한 공간인 ‘쏠 라운지’를 열었고, 2022년 8월에는 GS리테일과 MZ세대 특화 점포인 ‘영대청운로점’을 열었다.
온라인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2년 11월 ‘시나몬’ 서비스를 정식 출범시키고 은행, 카드, 보험 등 서비스를 이곳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진옥동은 또 2022년 9월 MZ세대인 20~30대 직원들로만 이뤄진 ‘후렌드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문화 개선 방법을 모색하는 중책을 맡겼다.
|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4년 11월13일 홍콩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수용 칼라일 아태지역대표(맨 왼쪽부터),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진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신한금융그룹> |
△신한은행 KT와 다양한 디지털 협력사업 추진
신한은행은 2022년 1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2022년 3월 신한은행이 KT의 인공지능 실무 자격인증 ‘AIFB’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다음 달인 4월에는 두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2년 5월 KT가 제공하는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2022년 7월에는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이어 KT 및 KT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2022년 12월 말까지 알뜰폰 요금제 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한 쏠 앱에서 KT 알뜰폰 서비스를 소개하고 12개 알뜰폰 제휴요금제를 판매한다.
진옥동은 디지털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KT와 대규모 지분교환을 통해 이른바 ‘혈맹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KT는 2022년 1월 장기적 협업관계 유지를 위해 4375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공동 플랫폼 신사업, 전략적투자(SI) 펀드 조성 등 4가지 영역의 23개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1년 4월 ‘소상공인 대상 데이터 기반 신사업 및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이전부터 협업을 진행해 왔다.
△신한은행장 2년 연임에 성공
진옥동은 2020년까지 추진한 신한은행 디지털 신사업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등의 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2020년 연말인사에서 은행장을 2년 더 연임하게 됐다.
진옥동은 코로나19 상황과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신한금융 전체 성과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 이사회가 임기 2년을 마친 자회사 사장에게 보통 1년 연임을 결정하고 재평가를 거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옥동이 추가로 임기 2년을 보장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가 진옥동 행장 임기와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된다는 점과 관련해 진옥동이 신한금융 안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서의 입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당시 전망은 현실로 나타나
조용병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바로 뒤이어 진옥동이 신한금융 회장으로 올랐다.
앞서 진옥동은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진옥동은 온화한 리더십을 갖춰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만큼 ‘신한사태’ 및 ‘남산 3억 원 사건’ 등으로 얼어붙은 신한은행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화할 적임자로 꼽혔다.
신한사태란 2010년 9월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측과 신 사장이 경영권을 두고 대립한 사건이다.
남산 3억 원 사건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인 2008년 2월에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시켜 남산자유센터 주차장 부근에서 이 전 대통령 측근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현금 3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말한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거치며 고속 승진
진옥동은 2017년 1월 일본 SBJ법인장(상무급)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같은 해 3월 신한금융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은행 부행장은 일반적으로 부행장보를 거친 뒤에 맡는데 진옥동은 부행장보를 거치지 않은 채 신한금융 부사장(신한은행 부행장급)으로 승진했다.
그 뒤 2년도 지나지 않아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2년여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진옥동은 신한금융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조용병 전 회장과 신한금융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맡아
조용병 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용병 전 회장이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진옥동이 같은 해 6월 신한은행의 일본 자회사인 SBJ은행 법인장을 맡으면서 1년 반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일본 전문가
진옥동은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창업주인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도 가까이에서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은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에서 출발한 금융지주사인데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재일교포들의 출자를 주축으로 한 순수 민간자본으로 세워졌다.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은 지금도 17~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진옥동은 10여 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며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깝게 지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일본에서 뛰어난 경영능력도 보여줬다.
2009년 9월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오사카지점장으로 일하며 일본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내고 안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SBJ은행의 영업이익은 진옥동이 법인장을 맡기 전인 2014년 243억 원에서 진옥동이 물러난 2016년 714억 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에 4조8284억 원에서 6조1천억 원으로 불었다.
이후 진옥동은 신한은행장 내정 과정에서 재일교포 대주주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