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11위 자산가로 꼽히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겸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가 배우자와 벌이고 있는 이혼 소송이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혁빈 창업자와 배우자 이모씨 간 이혼소송과 관련해 분할 대상이 될 수 있는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 가치가 최대 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겸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 |
법원의 요청으로 감정을 수행한 외부 회계법인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가치를 최대 8조160억 원, 최소 4조9천억 원으로 평가했다.
감정 결과는 평가 방식에 따라 이 외에도 5조9천억, 6조1400억, 7조3700억, 7조8900억 등으로 다양하게 산출됐다.
이번 감정평가는 원고와 피고 각자가 양측이 원하는 평가 방식으로 가치를 계산해 재판부에 감정 결과를 제출한 것이다. 재판부에서 어떤 지분가치를 취할 지는 추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창업자 부인 이씨는 앞서 2022년 11월15일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권 창업자가 보유한 재산의 절반을 분할해 달라고 청구했다.
이 때 권 창업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주식의 가치가 핵심 분할 대상이 되면서 주목 받았다. 비상장사 지분인 만큼 가치 산정 방식이 관건이 될 전망이며 이번 감정 결과는 향후 재산분할 액수 산정의 핵심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분가치가 수 조 원대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국내 재산분할 최고액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2심 판결 사례인 1조3808억원이 가장 높다.
권 창업자는 2001년 이 씨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결혼 이후 대부분의 자산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제 이혼 시 권 창업자의 재산 절반이 분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권 창업자는 국내 게임업계 최고 수준의 부호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올해 3월 공시 기준 지난해 배당금으로만 1천억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선정 전세계 자산가 순위에서는 국내 11위에 올랐다. 2015년 처음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 진입한 뒤 최대 국내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권 창업자는 1999년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2002년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를 설립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07년 개발한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크게 성공하며 회사 규모가 커졌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까지 크로스파이어를 전 세계 8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수 10억 명, 누적 매출 118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출시해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 동시접속자수 132만 명을 넘기는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