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한덕수 전 총리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선거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대선 출마의 공약으로 △취임 즉시 개헌 추진 △통상 문제 해결 △국민통합과 약자 동행 등을 제시했다.
그는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아니라 개인과 진영의 이익을 좇는 정치싸움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며 "우리가 애써 일으켜 세운 나라가 무책임한 정쟁으로 발밑부터 무너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개헌의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이번에 우리가 개헌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는 지금과 같은 기회가 찾아오기 어렵다"며 "누가 집권하든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행이 반복될 따름"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권력을 목표로 살아온 정치인은 개헌에 착수할 수도, 개헌을 완수할 수도 없다"며 "공직 외길을 걸어온 제가 신속한 개헌으로 우리 헌정질서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통상 문제 해결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한 전 총리는 "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의 공복으로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일생을 살았다"며 "국익의 최전선인 통상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저의 양심과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2+2 고위급회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고 해결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정부는 물론 각계 전문가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고 이번 통상 현안도 반드시 풀어내 보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의 2+2 고위급 회담을 두고 민주당이 비판을 하며 논란이 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국민통합에 대한 한 전 총리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한 전 총리는 "국민통합과 약자 동행, 즉 국민 동행을 약속한다"며 "남북이 나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로, 동과 서로, 이제는 남성과 여성으로, 중장년과 청년으로 계속해서 갈라져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는 '
한덕수 정부'가 아니라 오직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의 정부, 바로 '여러분의 정부'"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가 당선될 경우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님을 포함해 정치권과 우리 국민이 제안하는 좋은 정책이 있다면 아무런 고정관념 없이 받아들이겠다"며 "대선 과정에서 경쟁하시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삼고초려해 거국통합내각에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차관급 이하의 인사는 철저하게, 그분과 함께 일할 부총리와 장관이 책임지고 발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