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두산에너빌리티는 1분기 시장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며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 등의 해외수주와 수익성 개선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두산에너빌리티가 하반기부터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7천억 원, 영업이익 1425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8.5%, 60.2% 줄어든 것이다.
자회사 두산밥캣뿐 아니라 자체 사업인 에너빌리티 부문의 매출도 줄면서 1분기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빌리티 부문은 1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14억 원을 냈다. 1분기 매출이 줄고 정산비용도 생겨 적자로 돌아섰다.
유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사업목표를 달성하려면 2분기에는 의미 있는 이익률이 필요하다"며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반기에 석탄과 물 정화 사업이 끝나면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좋은 제품 위주로 사업구성을 바꿀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 개선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16조9639억 원, 영업이익 1조103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4.50%, 8.48% 늘어나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으로 SMR과 가스터빈을 중심으로 수주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은 7일로 계획됐다. 북미에서는 뉴스케일 초호도기 건설 등 SMR과 가스터빈 분야의 계약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SMR·가스터빈 생산설비 투자를 늘리면 공급자가 주도권을 갖는 에너지시장에서 이 분야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가 오래 기다린 계약인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때처럼 주가가 갑자기 요동칠 수 있지만 앞으로 실적이 개선된다면 주가 상승을 합리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3천 원에서 3만4천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