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가 '삼위일체' 성장동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두코바이 원전 정식계약을 계기로 대형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 분야에서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 4년 전부터 시작한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3대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내년부터 본격적 이익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실적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그 근거로는 우선 체코 두코바이 원전 5.6호기 건설을 위한 정식 계약을 계기로 대형 원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점이 꼽힌다.
최규헌 신한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계약이 완료되면 2분기 중으로 약 3조8천억 원 이상의 신규 수주가 확보될 것"이라며 "이에 연간 신규 수주목표치(10조7천억 원)도 무난히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체코 원전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또다른 파트너업체인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대형원전 주기기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원전 주기기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원전 외에 SMR도 본격적 성장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오는 7월 77MW 모듈의 표준설계인허가에 성공할 경우 미국에서 SMR 계약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미국 SMR 프로젝트는 12개 모듈로 구성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수주를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완전히 끝나기 전인 2021년부터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 등 주요 SMR 개발업체와 협력을 강화했는데 그 결실을 올해 하반기 이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사업도 본격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가스터빈을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했고 2023년 7월 상업화에 성공했는데 이 역시 본격적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파워, 이탈리아 안살도에네르기아 등 선발업체들이 강력하게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투자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위한 가스터빈 수요가 몰리며 두산에너빌리티에게도 사업기회가 빠르게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선발업체들보다 2년 이상 빠른 납품이 가능하다"며 "다수의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사와 가스터빈 개발을 논의하고 있어 수주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