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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펙스추구협의회, 최태원 오너경영 참모조직으로 바뀌나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12-22 15: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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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최태원 오너경영 참모조직으로 바뀌나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3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강연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SK그룹의 집단지도체제 지휘부 역할을 다하고 최태원 회장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로 운명이 급속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SK그룹의 사장단인사를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앞으로 위상과 역할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동안 SK그룹의 집단지도제체의 역할을 해왔으나 이번 인사로 최 회장의 오너십 경영을 강력히 지원하는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같은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주도했던 김창근 의장과 임형규 부회장, 정철길 부회장, 김영태 부회장이 모두 물러났다.

그 자리는 최 회장과 호흡을 함께 했던 ‘젊은’ 경영진들로 대거 채워졌다. 특히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맡고 있는 CEO들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주요 위원장을 맡아 기존 사업을 조정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대식 의장이 전략위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ICT위원장을,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에너지화학위원장을, 유정준 SKE&S 사장은 글로벌성장위원장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각각 맡는다.

이는 최 회장이 “변화하지 않으면 갑자기 죽을 수 있다”고 주요 계열사의 변신을 독려하는 것과 맥을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대식 의장의 전략위원장 겸임은 김창근 전 의장이 SK그룹을 대표했던 위상과 달리 SK그룹의 총괄조정 역할을 맡아 최태원 회장을 보좌하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전략위원회가 관계사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며 신사업 발굴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는 조 의장은 지주회사에서 그룹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는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런 능력을 전략위원회에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임원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확립한 이상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은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며 “최 회장이 이끄는 그룹의 변화를 지원하는 일종의 전략적 단위의 조직으로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종현 선대회장 시절 사장단회의 성격의 조직인 선경운영위원회로 출범된 뒤 전문경영인의 집단지도체제 역할을 해왔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했고 구속수감돼 경영공백을 겪었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최 회장은 가족회의를 통해 SK그룹 회장에 추대됐고 사촌경영이라는 기반에서 그동안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또 최 회장이 두차례 구속수감돼 한동안 경영공백을 겪어 비상경영체제로 가동돼야 한다는 현실도 반영돼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집단지도체제로 SK그룹을 이끌어 왔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최태원 오너경영 참모조직으로 바뀌나  
▲ 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러나 SK와 SKC&C의 합병으로 통합SK가 지주사로 출범하고 최 회장이 SK의 대주주로 SK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데다 최 회장 경영복귀 이후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도 집단지도체제의 운명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 회장은 “SK그룹은 현재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위기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선통신사업의 정체로 새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하고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에 실적이 좌우되는 사업구조에서 탈출해야 한다. SK하이닉스도 D램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 회장은 6월 확대경영회의와 10월 CEO세미나에서 잇달아 경영진에게 변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그룹의 혁신을 확실하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집단지도체제에서 강력한 의사결정 지원조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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