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실적확대와 주주환원정책의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새롭게 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1일 전날보다 0.39% 내린 180만5천 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4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데 실패했지만 장중 한때 183만 원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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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주가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단종으로 150만 원 대를 횡보하다가 11월 중순 이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달 전인 11월21일보다 13% 가량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3년 1월3일 역대 최고가인 158만4천 원을 기록한 뒤 3년반가량을 100만~150만 원 대에서 움직이다 올해 8월 처음으로 기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당시 상반기 갤럭시S7의 흥행과 하반기 갤럭시노트7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는데 지금은 부품사업과 주주가치확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와 패널 등 부품사업의 호조로 8조 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타격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와 패널시장은 공급부족으로 부품가격이 상승하며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데 내년에도 업황호조가 이어지며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시장 모두 세계 1위에 올라 있는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중국스마트폰업체들과 기업서버용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투자속도를 조절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패널시장은 LCD가 올레드패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패널시장은 역사상 처음으로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전 제품에서 공급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며 “LCD와 올레드패널의 공급부족은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지배력을 지니고 있어 패널사업에서 수혜를 크게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연결기준으로 30조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3년 올렸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36조8천억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11월29일 발표한 주주환원정책도 주가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배당금확대와 자사주소각 등을 뼈대로 하는 주주환원정책 발표 이후 1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7.63%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경우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운용사 아티잔파트너스는 최근 삼성전자 측에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친화정책을 더욱 강화하지 않으면 인적분할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요구를 받은 뒤 주주가치 확대방안을 발표한 점을 볼 때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티잔파트너스는 삼성전자의 지분 1%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주사 전환 기대감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는 데 6개월 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경제민주화법안들이 발의돼 있는 만큼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지주사 전환을 하게 되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는 내년 실적확대와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95만에서 220만으로 13% 올려 잡았다.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밝힌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200만 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