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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의 지배구조개편 속도낼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12-21 14: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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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의 지배구조개편 속도낼까  
▲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

SK그룹 인사에서 박정호 SK 사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자리를 맞바꿨다.

박 사장은 예전에 SK그룹의 신규사업 발굴과 인수합병을 이끌었는데 이번에 SK텔레콤 수장을 맡아 SK텔레콤의 변화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21일 SK텔레콤 대표를 맡게 된 데 대해 “SK텔레콤이 국내 ICT 대표기업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 체제에서 SK텔레콤은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단순히 통신회사를 넘어 사물인터넷, 미디어, 플래폼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도하는 대표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SKC&C를 이끌면서 단순 시스템통합(SI)기업에서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등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SK그룹의 기틀을 닦은 결정적 인수합병도 박 사장 손에서 이뤄졌다. 박 사장은 2000년 신세기통신 인수,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해 SK그룹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통한다.

이번에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사장도 교체됐다. 이형희 SK텔레콤 총괄부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에, 서성원 SK플래닛 사업총괄이 SK플래닛 사장에 선임됐다.

SK그룹의 통신·미디어·플랫폼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 수장이 전면 물갈이된 셈이다. 박 사장의 조직 장악력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사장 선임과 함께 SK텔레콤은 조직개편을 하면서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가장 큰 변화는 SK브로드밴드 사장으로 이동한 이형희 총괄부사장이 맡던 사업총괄 자리를 없앤 것이다. CEO 중심체제로 속도 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13개 사업부문을 거느리고 있던 사업총괄 조직을 없애고 전 조직을 CEO 직속으로 편제하기로 했다. 또 13개 사업부문 중 글로벌 사업부문을 없애고 12개로 조직을 축소했다.

글로벌 영역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부문별로 나눠졌다. 사물인터넷사업부문 산하에 글로벌사업본부가 신설되고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글로벌 얼라이언스실이 생겼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실도 신설됐다.

데이터 중심의 차별적인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사이언스추진단도 신설된다. 상품기획부문은 플랫폼사업부문으로 확대해 플랫폼서비스 기획에서 개발·기술·인프라까지 총괄하도록 했다.

박 사장 선임으로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의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여겨진다. 박 사장은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배력을 확고하게 한 SKC&C와 SK의 합병작업을 성사한 인물이다.

최근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은 재계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SK텔레콤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해 투자회사를 지주회사 SK와 합병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 자사주를 활용해 SK텔레콤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고 SK텔레콤 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만들어 인수합병 등이 자유로워지는 등 유리한 점이 많다.

국회에서 인적분할시 자사주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제민주화법을 추진하고 있어 그 전에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 속에 박 사장이 선임된 것은 지배구조 개편의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다.

박 사장이 과거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돈독한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도 지배구조개편 관측에 힘을 싣는다. 박 사장이 SKC&C로 자리를 옮길 때도 합병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그대로 진행됐다.

박 사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나왔다.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2000년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 2004년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 2007년 SK컴즈 사업개발부문장, 2009년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 2012년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SKC&C 코퍼레이트디벨롭먼트(Corporate Development)장으로 이동했고 2015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5년 8월 SK와 SKC&C가 합병한 뒤에도 대표이사를 지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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