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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실적 회복기에 대형사고 여파 수면 위로, 정경구 영업정지 리스크 '촉각'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4-22 14: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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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C현대산업개발의 과거 사고 관련 ‘영업정지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기를 앞둔 상황인 만큼 향후 소송 결과 추이와 새로운 행정처분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실적 회복기에 대형사고 여파 수면 위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0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경구</a> 영업정지 리스크 '촉각'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영업정지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22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현장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로부터 받은 영업정지 8개월 행정처분 취소소송 1심 패소 판결을 놓고 곧바로 항소를 제기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영업정지 효력을 멈추는 가처분 재신청을 통해 당장 실질적 영향이 가지 않게 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항소 제기 및 영업정지 효력정지 가처분 재신청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며 “가처분 재신청이 인용되면 영업활동에 영향이 없고 추후 이와 관련해 진행상황이 있을 때 추가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정 사장 임기 초반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정지 리스크가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정 사장은 3년 만에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로 복귀한 뒤 서울원 아이파크(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를 비롯한 복합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에너지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잇따른 사고 직후 실적과 수주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이후 2023년부터 주요 경영지표들이 오름세로 돌려세우며 사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사장이 HDC현대산업개발 반등기를 맞아 중장기 밑그림을 그려가는 와중에 완전히 가시지 않은 영업정지 우려가 다시 떠오른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2021년 6월에 대형 사고가 발생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또 2022년 1월에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광주 센테니얼 아이파크) 현장에서 6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센테니얼 아이파크 전면 재시공 비용 등을 포함해 손실로 2021년에는 1755억 원, 2022년에는 1647억 원 등 모두 3400억 원가량을 반영했다.

2022년에는 발주처 요청, 자체 보수적 사업기조 등에 따라 도급금액 기준으로 3조 원 이상의 시공계약 해지가 발생했다. 그해 주택공급도 최근 10년 동안 최저 수준인 4천여 세대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 뒤 실적과 수주는 회복세를 보였다. 복합개발사업을 주도하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더욱 중요한 신용등급 역시 회복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올린 연결기준 매출 4조2562억 원, 영업이익 1846억 원, 신규수주 4조9754억 원은 2022년과 비교해 각각 29.0%, 58.6%, 68.4% 증가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은 사고 이전 ‘A+/안정적’에서 2022년 4월 ‘A/부정적’까지 내렸지만 지난해 6월 ‘A/안정적’으로 다시 상향됐다.

게다가 전날 1심 패소 결과가 나온 광주 동구 사고 이외에도 광주 서구 사고와 관련한 서울시의 행정처분이 남아 있는 점도 정 사장의 부담을 더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에 광주 서구 사고를 놓고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업 등록 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안에 HDC현대산업개발의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로서는 조만간 사고 관련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광주시가 광주 서구 사고 관련 형사재판 1심에서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이 무죄를 선고 받은 것을 놓고 깊은 유감을 표하는 등 여진도 지속하고 있다.

법적 공방이 대법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향후 두 행정처분의 실제 집행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수 년의 시간이 남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고 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실적 회복기에 대형사고 여파 수면 위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0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경구</a> 영업정지 리스크 '촉각'
▲ 지난해 12월 광주 서구 '광주 센테니얼 아이파크' 현장 모습. < HDC현대산업개발 >

HDC현대산업개발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중심에 두고 실적 개선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 사장에게는 영업정지 관련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2027년까지 매년 5% 안팎의 매출 성장과 함께 20% 이상의 영업이익 확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영업정지 관련 리스크에 노출된 점은 우려하면서도 단기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슷한 전례로 2023년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GS건설은 모두 22개월 제재를 받았지만 집행정지 등을 통해 실질적 영업활동에 제약이 없고 주가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이 비록 1심에서 패소했지만 실제 제재까지 이어지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주가 또는 영업에 미치는 단기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더라도 이를 버틸만한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장기간 영업정지 처분에 따른 평판위험, 수주경쟁력 약화, 신규 자금조달 차질 등 재무적 불확실성을 배재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사업경쟁력이 충분히 회복된 가운데 행정처분이 영업정지 1년 정도로 결정된다면 풍부한 기존 수주를 고려할 때 영업정지 기간 부정적 영향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고 관련 사안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고객, 주주, 협력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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