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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 무신사 복귀 1년 잘나가다 삐끗, '상장 기업가치' 올리기 비상경영 고삐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4-18 14: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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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3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만호</a> 무신사 복귀 1년 잘나가다 삐끗,  '상장 기업가치' 올리기 비상경영 고삐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사진)가 회사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상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가 기업공개(IPO)로 향하는 길에 놓인 돌다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있다.

사소한 일이라도 상장에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이라고 판단하면 어떻게든 해당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18일 투자금융업계와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것을 놓고 다소 이례적인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는 비상경영 체제를 언급한 이유를 놓고 1분기 거래액이 내부 목표치에 미달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내부 목표에 미달한 것일 뿐 그동안 이어오던 성장 기조는 유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회사가 거래액을 놓고 다소 공격적인 목표를 잡았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거래액의 증가세는 이어졌다”고 말했다.

거래액이 늘어났음에도 내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모습은 조만호 대표가 상장에 극도로 예민한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여겨진다. 애초 상장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목표 미달이 비상경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무신사는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처음으로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1천억 원 시대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조 대표가 무신사의 상장에 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무신사는 현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을 미국 나스닥에 할지, 한국 코스피에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상장 과정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수익과 관련한 지표뿐만 아니라 성장성 관련 지표도 중요하다. 이커머스업계의 성장 지표로 여겨지는 거래액이 주춤한 것은 향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 대표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쿠팡이 과거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가 높은 성장률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본 경험이 없었던 쿠팡이 강력한 매력을 갖게 된 연유는 높은 성장세이라고 할 수 있다.

조 대표 역시 이런 환경을 무시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현재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장외거래시장에서 3조 원가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신사 내부에서는 최소 5조 원 이상의 가치를 받기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성장성을 담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부 목표를 도전적으로 잡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3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만호</a> 무신사 복귀 1년 잘나가다 삐끗,  '상장 기업가치' 올리기 비상경영 고삐
▲ 무신사는 현재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한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장외에서 거래되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3조 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최소 5조 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거래액이 늘어났음에도 이를 ‘빨간불’이라고 판단해 임원들을 주말에 출근시키기로 한 것은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조 대표의 걱정이 묻어난 판단으로 읽힌다.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무신사의 대표이사에 3년 만에 복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대표가 무신사 경영 전면에서 물러난 뒤인 2023년 무신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외형은 커졌지만 정작 ‘돈을 못 버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난 것도 이 무렵이다.

당시 자본시장에서는 덩치만 큰 기업보다 실제로 돈을 버는 기업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조가 번졌다. 성장성이 뛰어나더라도 적자가 쌓인다면 지속가능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받는 상황이었다.

조 대표가 무신사 지휘봉을 다시 잡은 뒤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다. 본인이 직접 등판한 뒤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은 결과 무신사는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제는 성장성 유지라는 또 다른 과제가 앞에 주어진 셈이다.

조 대표는 상장이 성공할 수 있는 열쇠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유지’를 꼽고 있다. 외형 성장을 위해 뷰티와 중고 등 신사업에 진출해 거래액을 높이는 전략을 쓰는 한편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무신사스탠다드와 같은 자체 브랜드에 힘을 주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향후 경기상황을 봤을 때 1분기 거래액뿐 아니라 앞으로 거래액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것”이라며 “인위적 감원은 없을 것이며 조직 효율화에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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