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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차출론'에 국민의힘 경선 맥빠지나, 기존 대선주자들 강하게 반발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4-15 14: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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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덕수 차출론’이 급부상하면서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이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경선에서 승리해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하면 다시 한 번 후보 단일화라는 '본선'을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경선 자체가 '예선전'이 될 듯하자 기존 대선 주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덕수</a> 차출론'에 국민의힘 경선 맥빠지나, 기존 대선주자들 강하게 반발
▲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덕수 대선 차출론이 거세지면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흔들리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TF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한 권한대행) 출마설 언급은 경선 흥행은 물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중요 업무 수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에 참여할 예비후보 등록을 이날 마친 뒤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권 원내대표가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불참을 공식화함에 따라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무소속 또는 제3지대 후보로 나온 뒤 국민의힘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한덕수 차출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열리는 조기 대선에 윤석열 정부의 2인자였던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5일 아침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탄핵으로 인해 생긴 대선인데 탄핵당한 윤석열 정권에서 총리를 한 분이 다시 대통령으로 나오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날선 반응을 나타냈다.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향후 보수진영의 최종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자체가 한 권한대행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덕수 차출론’에 관한 질문에 “경선에 참여할 시간적 이유가 있는데 안 들어오고 (경선을) 제치고 다음 번에 하겠다는 건 대단한 특혜이자 꼼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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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덕수 차출론을 비판하고 있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도 한덕수 차출론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국민의힘 주요 대선 주자들이 갑작스런 한덕수 차출론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한 권한대행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심상치 않은 지지도를 기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은 처음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8.6%의 지지를 얻어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정치권에서는 현재 압도적 1위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반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 불참 등으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인물들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이른바 '찬탄' 대 '반탄'이 자웅을 겨루는 흥행 요소가 가라진 셈이다. 중도 확장성이 확연히 줄어들 가능성도 커졌다. 

이런 와중에 ‘경제와 통상 전문가'라고 내세울 수 있는 한 권한대행이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을 위한 좋은 카드라는 인식이 당내에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TV조선 유튜브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 출마에 찬성하는 의원 규모가 54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민의힘 소속 108명 의원 가운데 절반에 해당되는 인원이다.

한 권한대행도 대선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정국 흐름을 '관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야 한다는 명분도 챙기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14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TF(태스크포스) 회의에서 “한미 양국 간 협상을 위해 산업부 장관을 중심으로 협상단을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 방미를 추진해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만일 한 권한대행이 한미 통상협상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다면 한덕수 차출론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권한대행은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수석 등 IMF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던 경제 컨트롤 타워였다”며 “경제·통상·외교안보 전문가로서 폭넓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와 인품, 실력, 경륜은 혼돈의 대한민국을 새로운 질서의 대한민국으로 이끌어 낼 분”이라고 한 권한대행을 향해 대선 출마 결심을 촉구했다.

이렇게 한덕수 차출론이 강해지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 쪽과 달리 흥행 가능성이 높아 컨벤션 효과가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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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박정희기념관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덕수 차출론과 관련된 질문에 “경선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땐 조금 맥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 우리 경선 기간인데 경선을 좀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14일 YTN 뉴스파이팅에서 “자꾸 한덕수 총리 이야기가 나오면서 경선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만들기도 하고 이런 모양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100%)·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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