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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고영태 전 블루케이 이사,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
‘청문회 질의응답 사전모의 의혹’을 둘러싼 3인이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한 국회 5차 청문회에서 대면한다.
고영태 전 블루케이 이사가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과 박헌영 전 K스포츠 과장의 청문회 질의응답 내용을 사전에 모의했다고 주장해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국회에 따르면 청문회 질의응답 사전모의 의혹을 놓고 당사자들의 3자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17일 “22일 5차 청문회에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을 증인으로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5차 청문회에 이만희 의원은 청문위원으로 참석하고 고영태씨도 이미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인 만큼 박헌영 전 과정이 출석하면 의혹 당사자들이 모두 5차 청문회에서 마주친다.
이에 앞서 고씨는 13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친박계 의원과 최순실쪽 증인이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모의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박 전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미리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며 “최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 있냐고 물으면 최씨가 아닌 고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고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 한 적도 있다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 이틀 뒤인 15일 4차 청문회에서 이만희 의원과 박 과장이 고씨가 예고한 내용대로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고씨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청문회에서 이 의원이 “최근 종편방송에서 문제가 됐던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박 전 과장은 “고씨가 들고 다니는 걸 봤다”며 “충전기를 사오라고 지시했는데 못 사갔다”고 답변했다.
야권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새누리당 전체가 공범임을 입증하는 사건이라며 비판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만희 의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친박 색깔이 옅은 인사로 알고 있다”며 “이런 성향의 인사들조차 가담한 걸 보면 박근혜 게이트 방조와 묵인은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새누리당이 박근혜 게이트의 공범임을 입증하는 것으로 새누리당이 해체돼야 할 또하나의 이유가 추가된 꼴”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이 의원은 박 전 과장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고씨에게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