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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게이트 수사에 정윤회 국정농단도 포함될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12-16 16: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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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게이트 수사에 정윤회 국정농단도 포함될까  
▲ 최순실씨(오른쪽)와 전 남편인 정윤회씨(왼쪽)가 2013년 7월19일 경기 과천시 주암동 서울경마공원에서 딸 정유라가 출전한 마장마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겨레 제공>

현직 부총리급 인사가 인사청탁 대가로 정윤회씨에게 7억 원을 건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정윤회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15일 최순실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언급한 이른바 ‘정윤회 문건’속에는 ‘대한민국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3위는 박근혜’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박근혜 게이트가 최순실씨에 의해 밀려난 정윤회씨의 복수극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최순실의 전 남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정씨를 놓고 “정윤회씨는 최순실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어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나왔지만 우리가 박근혜 게이트를 다루면서 신기하게도 하나 다루지 않은 게 있는데 바로 정윤회씨”라며 “사실 박근혜 게이트는 정윤회씨에게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윤회는 2014년까지 청와대 직책이 없음에도 비선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며 “정윤회 문건의 핵심은 정윤회의 국정농단인데 정윤회가 잘리고 그게 최순실 게이트로 번졌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증언을 보면 (인사청탁) 7억 수수 의혹의 당사자로 정윤회씨가 거론되고 있다”며 “이제는 최순실씨 전 남편 정윤회씨가 2012년 대선이 끝나고 2014년 역할을 중단할 때까지 어떤 일에 관여됐는지도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조 전 사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왕정시대 말기에도 없던 매관매직이 21세기 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정윤회 문건은 2014년 11월 28일 세계일보의 단독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작성한 이 문건은 정윤회씨가 비선실세 역할을 하면서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씨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포함한 청와대 ‘십상시’들과 정기모임을 열고 국정개입과 농단을 일삼고 있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비선실세의 존재를 처음 알린 보도였는데 당시 박 대통령은 ‘지라시’라며 정윤회 문건을 강력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12월 7일 새누리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지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시 문건유출에 초점을 맞춰 관련자들을 문책했다.

검찰은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과 서울경찰청 정보분실 소속 한일 경위와 최경락 경위 등을 문건 유출자로 지목했고 최 경위는 검찰수사를 받다 2014년 12월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근혜 게이트 수사에 정윤회 국정농단도 포함될까  
▲ 정윤회씨.
당시 검찰수사 책임자들은 그 뒤 영전을 거듭했다.

사건수사 총책임자였던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은 현재 검찰총장이며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국무총리에서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은 사건을 ‘깔끔하게’ 처리한 공로로 민정수석에 올랐다.

일각에서 정윤회씨가 박 대통령의 옆자리를 차지하자 최순실씨가 화가 나 최씨가 세계일보에 정윤회 문건을 흘려 제거작전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토크쇼 ‘강적들’에서 강민구 변호사는 “정윤회 문건 파동을 일으킨 사람은 최순실씨”라며 “최씨가 정씨를 제거하기 위해 문건파동을 터뜨린 것인데 당시 최씨는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박근혜 게이트가 정윤회씨의 복수극이라는 말도 나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박근혜 후보 검증을 주도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가 사용한)태블릿PC가 갑자기 기자들 손에 들어가고 너무 작위적이지 않느냐”며 “박근혜 게이트는 정윤회씨의 복수극”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박 대통령도 정씨가 배후임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씨가 얼마나 더 많은 자료를 갖고 있을지 알 수 없다 보니 대통령도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윤회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정씨는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현재 강원도 횡성에 있는 자택을 떠나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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