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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실적 개선에 기업가치 커져, 인수 노리는 대명소노그룹 자금 부담 더 늘 듯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4-02 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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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에어프레미아가 지난해 흑자 규모를 키우면서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노리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의 자금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지연으로 티웨이항공 이사회 입성이 무산된 대명소노그룹의 항공 시장 진출이 난기류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어프레미아 실적 개선에 기업가치 커져, 인수 노리는 대명소노그룹 자금 부담 더 늘 듯
▲ 에어프레미아가 지난해 순손익 흑자 전환을 기록하면서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를 노리는 대명소노그룹은 자금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에어프레미아의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모습. <에어프레미아>  

2일 에어프레미아가 제출한 2024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916억 원, 영업이익 406억 원, 순이익 13억 원을 거뒀다. 2023년에 비해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119.8% 각각 증가했다. 순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연결기준 기타비용 764억 원 가운데 외화환산손실은 648억 원, 외환차손은 106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높아지면 법인세차감전 순손익은 692억 원 감소한다.

에어프레미아가 성장 스토리를 착실히 이행하면서 회사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항공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그동안 저비용항공사(LCC)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중·단거리 노선의 수익성은 후퇴하지만, 미국-중국 정치적 갈등에 따른 양국 직항편 항공 수요 회복 지연에 따라 LCC가 괜찮은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로스앤젤레스, 인천~샌프란시스코, 인천~뉴욕 등 미주 노선 3개를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회사는 올해 보잉의 B787-9 드림라이너를 3대 더 도입해 기단 규모를 9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맞춰 회사는 인천~샌프란시스코 운항 횟수를 주 1회, 인천~로스앤젤레스 야간 운항편 등을 각각 추가하고, 하반기 신규 미주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사업 확대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지불해야 될 몸값은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특수목적법인 JC에비에이션)와 손잡고 2024년 10월 JC에비에이션 지분 50%를 580억 원에 취득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며, 당시 단순 계산한 에어프레미아 기업가치는 약 5272억 원이었다.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지분 46%)인 AP홀딩스의 지분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각권(드래그얼롱) 옵션을 가지고 있다. JC파트너스가 ‘AP홀딩스+JC에비에이션’의 에어프레미아 합산지분 68%를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한다는 게 현재 시장에서 보는 유력한 시나리오다.

대명소노그룹이 지분 68%를 매입한다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는 약 36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올해 6월 이후 같은 지분을 매입하려면 4천억 원을 훌쩍 넘는 인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 실적 개선에 기업가치 커져, 인수 노리는 대명소노그룹 자금 부담 더 늘 듯
▲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사진)은 항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월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인수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인수주체로 유력한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보유량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항공 사업 관련 지분 인수에 현금보유량 이상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비상장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의 개별 기준 현금보유액은 2023년 말 기준 3684억 원이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7월 티웨이항공 지분 14.9% 취득에 1056억 원, 지난해 10월 JC에비에이션 지분 50%에 581억 원 등을 투자했고,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5% 취득에 2500억 원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가 대명소노그룹 서준혁 회장에 시급한 발등의 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은 그동안 항공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는데, 공정거래위원회의 티웨이홀딩스 기업결합 심사 지연으로 난기류를 맞고 있다.

기업결합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지난달 31일 열린 티웨이항공 주총에서 대명소노그룹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의 이사회 진입은 무산됐다. 그룹 측은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린 뒤, 임시 주총 열어 이사진을 전면 교체하고 본격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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