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배터리사업에서 악재의 해소로 내년에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SDI는 올해 실적악화를 낳았던 악재들이 2017년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도 적자흐름은 이어가겠지만 적자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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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5732억 원, 영업손실 74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7% 늘어나고 손실규모는 8천억 원 넘게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SDI는 내년에 배터리사업의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 단종 탓에 소형배터리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1차 리콜 당시 삼성SDI의 배터리를 발화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삼성SDI는 삼성전자가 내년 선보일 갤럭시S8에 다시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은 제품도 발화한 만큼 삼성SDI의 배터리가 직접적인 발화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으로 지목되며 위기에 몰렸지만 갤럭시S8에서 다시 주요공급사 자리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전기차배터리 관련 중국규제도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정부는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올해 초부터 중단했던 보조금 지급을 내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원계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가운데 하나인데 삼성SDI는 전기버스 배터리사업에서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고 있어 그동안 중국정부의 보조금 중단 탓에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정부의 전기차 배터리모범 규준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점도 삼성SDI에 긍정적이다.
중국정부은 11월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을 새롭게 발표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기준을 연간 8GWh(기가와트시)로 정했다.
삼성SDI는 중국에서 연간 2~3GWh 정도의 생산능력을 지니고 있어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중국업체들 대다수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생산능력 기준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는 업계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모범규준을 이르면 내년 1월 확정한다.
김 연구원은 “8GWh로 정해진 모범규준 인증 생산능력조건이 하향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삼성SDI의 중국 배터리사업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삼성SDI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004억 원, 영업손실 41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3% 늘고 손실규모는 800억 원 넘게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