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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볼트 덕에 배터리 기술력 인정받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2-14 16: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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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출시를 앞두고 기대를 받고 있다. 

볼트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LG화학은 매출확대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경쟁력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전기차 볼트 덕에 배터리 기술력 인정받나  
▲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볼트가 환경부로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383.17㎞를 인정받으면서 LG화학의 기술력도 주목받고 있다. 볼트에 LG화학이 미국 홀랜드공장에서 생산한 60kWh급 배터리가 탑재됐다.

GM은 조만간 볼트를 미국시장에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 한국을 포함한 주요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볼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그동안 국내에 출시됐던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길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가운데 최장 주행거리 기록을 보유한 차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전기차다. 그러나 아이오닉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91㎞로 볼트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볼트는 이전에 출시된 전기차들보다 가격은 훨씬 낮아지고 주행거리는 대폭 늘어난 2세대 전기차의 시작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볼트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 판매되는 전기차들이 전기차 대중화시대를 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볼트가 앞으로 얼마나 팔리고 소비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자동차의 엔진과 마찬가지로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품이다. 가격도 비싸다.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생산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

볼트는 LG화학이 그동안 배터리를 공급한 차 가운데 가장 대중적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받는 차이기도 하다.

미국의 중고차 가격정보 사이트인 켈리블루북은 2017년 볼트의 판매량이 최소 3만 대에서 최대 8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닛산 리프와 두 번째로 많이 팔린 테슬라 모델S를 제외하면 3만 대 넘게 팔린 전기차는 없었다. 리프는 4만7천여 대, 모델S는 4만2천여 대 팔렸다.

LG화학도 볼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볼트가 2017년에 3만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당 60kWh의 배터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2017년 매출을 충분히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전기차 볼트 덕에 배터리 기술력 인정받나  
▲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LG화학은 GM에 1kWh당 145달러가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볼트가 3만 대만 팔려도 LG화학은 3천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거두게 된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매출 1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8년에 매출 3조7천억 원, 2020년에 매출 7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점유율 16.6%를 기록해 일본의 AESC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경쟁력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는 지난해 12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회사 경쟁력 평가에서 LG화학을 1위로 선정했다. 시장진출 전략과 기술, 품질, 신뢰도, 가격 등 12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다.

LG화학은 최근 LG디스플레이에서 주요 패널 공장장을 지낸 생산전문가 전수호 부사장을 전지사업본부 글로벌생산센터장으로 임명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전 부사장은 앞으로 국내와 미국, 중국, 폴란드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공장들을 통합 관리한다. 이전까지는 각각의 공장에 배치된 생산관리자가 별도로 관리해왔다.

LG화학은 10월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착공하며 4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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