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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성능 올려 점유율 회복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2-14 14: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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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내년 초부터 하드웨어 성능과 기능을 높인 중저가 스마트폰을 글로벌시장에 대거 선보인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중저가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스마트폰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경제전문지 벤처비트에 따르면 LG전자가 내년 초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7종을 내놓고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펼친다.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성능 올려 점유율 회복할까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2017’과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이동통신박람회 ‘MWC2017’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리즈를 연이어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LG전자는 CES2017에서 올해 처음 출시된 보급형 라인업 K시리즈의 후속작인 K3과 K4, K8, K10의 2017년형 새 모델을 선보인다. MWC2017에서 X파워2와 스타일로3, X칼리버가 공개된다.

K시리즈 상위모델인 K8에 1300만 회소 카메라가 탑재되며 K10에는 전면 광각카메라와 지문인식기능, 곡면 유리 디자인이 적용되고 메모리가 늘어나는 등 올해 출시한 모델보다 성능과 디자인이 대폭 개선된다.

스타일러스펜을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후속작 스타일로3과 올해 하반기 처음 선보인 X시리즈 후속작 X파워2 역시 1300만 화소의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된다. X칼리버의 경우 최초로 방수기능이 적용된다.

벤처비트는 LG전자가 K시리즈를 내년 1월 글로벌시장에 출시한 뒤 다른 제품도 4월까지 모두 정식출시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K시리즈와 X시리즈로 재편한 뒤 시장에 내놓았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대응해 하드웨어 성능과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으로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인도, 남미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중화권업체들의 성장으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며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7~8위권으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를 대폭 개선해 연달아 내놓는 전략은 시장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높여 점유율 확보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올해 영업손실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출시전략이 수익성을 더 악화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폰 라인업을 단기간에 늘릴 경우 연구개발과 마케팅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수요예측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져 재고처리비용도 크게 늘어날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초부터 출시하는 중저가 J와 A시리즈 라인업에 고성능 카메라와 방수기능을 탑재하는 등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를 예고했다. 판매시기가 겹쳐 수요를 잠식당할 수도 있다.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성능 올려 점유율 회복할까  
▲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K시리즈.
LG전자가 내년 초 출시하는 전략제품 ‘G6’가 변화를 최소화하고 가격을 낮춰 내놓을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능개선으로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6의 제조원가는 G5와 비교해 16%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G6의 흥행이 내년 스마트폰사업 반등을 위해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영업조직을 대폭 개편한 데 따라 판매전략을 바꿔 중저가 스마트폰은 신흥시장, G6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해 수요잠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남미와 일본 등 일부 시장에 G5와 V20 등 주력제품 대신 디자인을 유지하며 성능과 가격을 낮춘 맞춤형 모델을 내놓았는데 이런 전략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시시기와 국가별 판매전략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시장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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