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듀얼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7플러스와 LG전자 V20의 흥행에 힘입어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차기작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을 경우 경쟁사인 삼성전기의 본격적인 시장진입이 늦춰져 LG이노텍이 독주체제를 유지하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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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 생산량과 수율이 모두 향상되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며 “카메라모듈시장에서 당분간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4분기에 매출 1조8천억 원, 영업이익 9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이 내놓은 기존 전망치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3% 높아진 것이다.
송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7시리즈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데다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LG전자 V20의 수요도 예상보다 높다고 파악했다.
특히 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7플러스 모델의 판매비중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아이폰 플러스 모델의 판매비중은 35~40%였는데 아이폰7은 듀얼카메라 효과로 플러스 모델의 비중이 50%이상”이라며 “LG이노텍의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듀얼카메라의 인기에 대응해 내년 출시되는 모든 모델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LG이노텍이 중장기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도 있다.
LG이노텍이 듀얼카메라에서 뚜렷한 경쟁사가 없어 당분간 독주체제를 유지할 공산이 커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으로 고객사를 확대하는 데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차기작 갤럭시S8의 원가상승을 막기 위해 듀얼카메라를 탑재하지 않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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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7플러스에 적용된 듀얼카메라. |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듀얼카메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갤럭시S8과 같은 주력제품에 이를 선보이지 못할 경우 기술경쟁력과 인지도를 증명하기 어려워 고객사 확보에 고전할 수 있다.
결국 애플과 LG전자의 스마트폰에서 듀얼카메라 기술력을 증명한 LG이노텍에 당분간 글로벌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주문이 집중될 공산이 있다.
송 연구원은 “듀얼카메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업체는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LG이노텍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이노텍은 내년에 영업이익 24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망치보다 21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