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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새 사외이사에 P&G 출신들 주목, 학계·관료에서 현장 전문가로 무게추 이동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3-07 14: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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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새 사외이사에 P&G 출신들 주목, 학계·관료에서 현장 전문가로 무게추 이동
▲ 롯데쇼핑이 새 사외이사로 3명을 선임한다. 이 가운데 2명은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30년 동안 몸담았던 P&G 출신 인물이다. 왼쪽부터 히로유키 카나이 도기와 대표, 정창국 전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 사외이사진에 김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30년 동안 몸담았던 P&G 출신 인물들이 대거 중용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학계와 고위 관료가 주를 이뤘던 롯데쇼핑 사외이사진이 ‘유통’과 ‘글로벌’ 전문가들로 채워지는 모양새다.

7일 롯데쇼핑 주주총회소집결의를 살펴보면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소비재회사인 P&G 출신 인물 2명(히로유키 카나이, 정창국)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눈에 띈다.

일본 색조화장품 회사 도기와를 이끄는 히로유키 카나이 대표는 P&G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 넘게 일한 인물이다. 2007년부터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P&G를 퇴사할 때까지 영업담당(세일즈디렉터)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창국 전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P&G에서 13년간 일한 인물이다. 그는 1992년부터 2004년까지 P&G에서 일하며 아시아본부 재무매니저를 맡았다.

롯데쇼핑이 3명의 새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이 가운데 2명을 P&G 출신 인물로 채우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20년 사이 P&G 출신 인물을 단 한 번도 사외이사로 선임하지 않았다.

유통업계는 롯데쇼핑의 새 사외이사 선임을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과 연관지어 주목하는 시선이 고개를 든다.

김 부회장은 유통업계에서 유명한 P&G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1985년 JP모건에서 9개월 일한 뒤 1986년 P&G에 입사해 2016년 홈플러스 대표이사로 부임하기 전까지 30년 동안 P&G에서 일했다.

김 부회장의 P&G 이력은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을 오갔다. P&G 입사 초기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브랜드매니저로 2년 9개월간 일하다가 한국으로 발령받아 서울에서 마케팅담당 이사로 8년 반을 근무했다.

1997년 일본P&G로 발령받아 2년여 동안 유아용 및 성인용 기저귀 마케팅 담당 상무로 일했으며 이후 미국P&G 데오도란트사업부 북미지역 및 글로벌 전략기획 부문장을 4년가량 맡았다.

2003년 한국P&G 사장에 취임했고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싱가포르지사 부회장을 지냈다. 그 뒤 P&G 아세안총괄 사장, 미국P&G 부사장 등을 거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P&G 내부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전문경영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 부회장의 P&G 이력이 상당하다는 점과 롯데쇼핑 사외이사에 P&G 출신 인물이 여럿 중용되는 것이 오롯이 우연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 유통군 관계자는 “새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인물들은 김 부회장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쇼핑이 올해부터 글로벌 전략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G는 글로벌 소비재기업으로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워낙 클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의 전문경영인을 키워내는 이른바 ‘유통 전문경영인 사관학교’라는 평가를 받는 회사다.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감안하다보니 P&G 출신 인물이 2명이 선임됐다는 것이 롯데그룹 유통군의 설명이다.
 
롯데쇼핑 새 사외이사에 P&G 출신들 주목, 학계·관료에서 현장 전문가로 무게추 이동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실제로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이전에 롯데쇼핑 사외이사에 포진했던 학계와 고위 관료 출신들과 다른 지점들이 많아 보인다.

특히 글로벌과 전문성이 돋보인다. 히로유키 대표는 현재 일본 색조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시장에서 1위 기업인 도기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이전에는 독일 소비재회사인 헨켈의 일본법인 대표를 지냈다.

정창국 전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P&G를 떠난 뒤 골프회사인 아쿠쉬네트코리아와 ADT캡스,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다.

P&G 출신이 아닌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도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아시아 총괄과 디아지오재팬 마케팅&신제품개발 임원, 디아지오아시아태평양 일본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담배와 주류, 식품 등 유통과 밀접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점은 이전 롯데쇼핑 사외이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지점이다.

롯데쇼핑 사외이사는 이사회 내 기구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롯데쇼핑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현재 사외이사인 한재연 Bnh세무법인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있으며 다른 구성원으로는 사외이사 전미영 서울대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 등이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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