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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과 박진수, 중국 배터리사업 외다리 승부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8-19 16: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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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과 박진수, 중국 배터리사업 외다리 승부  
▲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18일(현지시각) 중국 삼성에스디아이 시안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제공=삼성SDI>

박상진 삼성SDI사장이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박 사장은 이로써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시장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을 놓고 피할 수 없은 한판 승부다.

◆ 삼성SDI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 공략 나서

19일 삼성SDI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18일 열었다.

시안공장은 내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순수전기차 기준 한해 4만 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 SDI는 또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2020년 매출 10억 달러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

박 사장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선점하는 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시안공장 기공식에서 “삼성SDI와 환신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시너지를 발휘하면 시안공장은 중국에서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고의 자동차 배터리공장이 될 것”이라며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던 시안이 에너지기술로 아름다운 미래를 창출하는 신 에너지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말한 환신은 삼성SDI와 함께 지분을 투자해 ‘삼성환신(시안)동력전지 유한공사’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한 중국회사다. 삼성SDI는 중국에서 환신과 협력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공략한다.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LG화학에 비해 점유율이 떨어진다. 삼성SDI는 뒤늦게 중국시장에 진출한 만큼 중국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I는 내년에 시안공장에서 배터리가 양산되면 중국 내 글로벌 및 로컬자동차OEM 회사에 배터리를 납품하려고 한다.

삼성SDI는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해 놓은 상태다.

삼성SDI는 BMW,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자동차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BMW의 순수전기차인 BMWi3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삼성SDI는 상반기에만 5천 대가 넘는 BMWi3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는 6월에 미국 자동차 '빅2' 인 포드와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7월에 BMW와 수조 원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높아 중국시장을 선점하는 회사가 향후 전기차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중국 친환경차시장이 지난해 3만3천 대에서 2020년 65만5천여 대로 2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정부도 전기차 생산을 지원하고 나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자동차 보급률이 늘면서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까지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500만 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상진과 박진수, 중국 배터리사업 외다리 승부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위 수성전략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세우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시장점유율을 놓고 LG화학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B3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LG화학은 29.3%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3위였다.

LG화학은 현재 20개 고객사를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회사 중 최대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LG화학도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확보해 놓은 상태다. LG화학은 현재 국내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인 연간 20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갖춰 놓고 있다. 또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에도 가장 먼저 진출했다. LG화학은 6월까지 중국 1위 완성차 회사인 상하이기차, 코로스, 제일기차, 장안기차를 포함해 중국 내 4개 자동차회사를 거래처로 확보했다.

LG화학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건립은 삼성SDI보다 늦다. LG화학은 오는 9월 난징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한다. 공사기간이 1년 가량 걸리기 때문에 양산은 2015년 말쯤부터 가능해진다.

이 공장은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을 할 수 있는 규모로 4억5천만 달러가 투자된다.

LG화학은 난징시 산하 국유기업인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 및 난징신공투자그룹 등 2곳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난징공장에 투자한다. LG화학은 난징 전기차 배터리공장이 가동되면 2020년까지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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