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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을 국회에 맡긴다.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의 거센 요구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어느 정도 맞추면서도 정권이양을 놓고 전개될 여야의 협상과정을 지켜보며 활로를 찾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30분 청와대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말해주면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발표 후 질의응답은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오늘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에 소상히 경위를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사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못을 박았다.
박 대통령은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특검수사에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는 한편 탄핵으로 갈 경우를 대비해 논리를 세워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립니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다해 왔습니다.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말씀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