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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JAL의 성공적 구조조정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1-27 11: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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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GM(제너럴모터스)과 일본의 JAL(일본항공)은 구조조정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GM과 JAL은 심각한 경영난으로 파산위기로 내몰렸지만 짧은 시간에 화려하게 부활하는 데 성공했다.

두 회사의 구조조정이 성공한 이유가 “외부 전문가에 맡긴 속전속결의 구조조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미국정부, 자금만 지원하고 구조조정 전문가에게 전권 맡겨

27일 업계에 따르면 GM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모두 476만 대로 폴크스바겐그룹의 512만 대, 토요타의 499만 대에 이어 글로벌 3위를 차지했다.

  GM과 JAL의 성공적 구조조정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  
▲ 메리 바라 GM 회장.
GM은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기업이다.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이었던 GM은 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2009년 6월 뉴욕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GM의 부채는 1730억 달러로 자산의 2배가 넘었다.

미국정부는 GM에 495억 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 뒤 GM을 비롯해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1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구조조정 전문가인 스티브 래트너와 앨버트 코치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구조조정의 전권을 맡았다. 이밖에 미국 철강노조 고문으로 20년 동안 50건의 파산 관련 업무를 맡은 론 블룸도 합류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가 채워졌다.

GM의 구조조정은 그 뒤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단 3개월 만에 생산능력을 연간 1700만 대 규모에서 1천만 대 수준으로 감축, 8개 브랜드를 절반인 4개로 축소, 14개 공장 폐쇄, 판매점 40% 축소, 2만여 명의 인력감축 등이 담긴 구조조정 계획이 승인됐다.

GM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고비용 구조도 순차적으로 정리됐다. 의료비와 연금비용 등 퇴직자 지원이 중단됐고 신입사원의 임금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해고 때 5년 평균임금의 95%를 6년 동안 지급하던 제도도 사라졌다.

GM은 이듬해인 201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상장폐지된 지 1년5개월에 뉴욕증시에 복귀했다. 2013년 정부의 구제금융에서도 벗어났다.

지난해 GM의 글로벌 판매량은 모두 984만 대로 파산보호 신청 전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당시 GM의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인물 가운데 하나인 앨버트 코치는 6월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미련없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GM이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었다”며 “이게 가능했던 건 구조조정 중에 외부개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일본정부, 삼고초려로 외부전문가 영입

JAL이 12월 2004년 이후 12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 부도 위기까지 갔던 회사가 다시 회사채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일본 신용평가사 R&I가 매긴 JAL의 신용등급은 A-다.

JAL은 올해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M과 JAL의 성공적 구조조정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  
▲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이 2010년 4월28일 JAL과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JAL은 2010년 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부채 규모는 2조3221억 엔이었고 자본은 완전잠식상태에 빠졌다.

당시 일본정부는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를 들이는 데 공을 들였다.

총리는 직접 여러 차례 머리를 조아리며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을 데려왔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JAL을 맡아 달라는 일본정부의 요청을 계속 거부했다. 나이가 이미 80세에 이른 데다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JAL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봤을 정도로 JAL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된 일본정부의 요청에 그는 “보수 없이 3년만 일하겠다”고 밝힌 뒤 JAL의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JAL의 사업장 30%가량을 폐쇄했다. 2010년 첫해에만 4만8천 명의 직원 가운데 1만6천 명이 회사를 떠났다. 100개가 넘던 자회사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직원들의 퇴직연금도 30% 삭감됐다.

그는 적자노선을 정리하기 위해 노선총괄본부도 신설했다. 법정관리 전까지 250여 개에 이르렀던 노선 수는 2012년 초 170여 개로 줄었다. 보유 항공기의 종류를 한두 가지로 줄여 운영과 정비 면에서 효율성을 높였다.

사내의 유니폼 세탁소를 없애고 직원들이 직접 유니폼을 빨아입게 한 사실은 당시 JAL의 비용절감 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준다.

JAL은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1년 3월 결산 영업이익은 1866억 엔으로 당초 목표했던 금액을 1200억 엔가량 웃돌았다. JAL은 2012년 10월 2년8개월 만에 도쿄 증권거래소에 재상장됐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2012년 초 당시 JAL 사장과 JAL 전무를 각각 JAL 회장과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났고 1년 뒤인 2013년 3월 등기이사에서도 내려갔다. 그가 말한 대로 딱 3년 만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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