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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중국공장 해법 찾았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8-18 17: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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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난제였던 중국 4공장 착공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중국공장 해법 찾았나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중국정부는 현대자동차가 애초 점찍었던 충칭에 공장을 짓기 위해서 허베이성에도 공장을 신설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의 뜻에 따를 경우 무리한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현대자동차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최근 현대차가 헤베이성에 공장을 건립할 경우 충칭 공장 건립을 허가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현대차는 현재 충칭시와 허베이성 창저우시 두 곳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놓고 중국정부와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몽구, 허베이에도 공장증설 고려중

현대차는 2012년부터 중국4공장 건립을 검토해왔다. 검토단계에서부터 중국4공장 입지를 충칭으로 낙점했고 이미 충칭에 45만 평의 공장용지도 확보해 놨다.

충칭은 베이징, 톈진, 상하이와 함께 중국 4대 직할시에 속하며 중서부시장 개척의 요충지로 꼽힌다. 다른 직할시에 비해 자동차 보급률이 낮은 데다 최근 신차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여서 시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또 중산층 소비가 늘고 있는 청두와 인접해 있다는 이점도 있다.

반면 중국정부가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려는 허베이성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하게 추진중인 징진지(베이징, 톈징, 허베이) 협동발전 계획의 대상지역 중 한 곳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출장길에 오른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현대차의 충칭공장 건립이 유력됐다. 그러나 시 주석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허베이성이 변수로 급부상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6월 중국4공장 건립에 착수한다는 현대차의 계획이 연기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에서 베이징 1~3공장과 쓰촨 상용차공장을 가동하면서 모두 121만 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공장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생산능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더 이상 공장신설 계획을 미룰 수 없게 되자 허베이성에도 추가로 공장을 신설하라는 중국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정부의 뜻에 따를 경우 꽌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차 중국공장 해법 찾았나  
▲ 정몽구(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 ‘허베이가 먼저냐 충칭이 먼저냐’ 줄다리기

그러나 현대차와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차는 충칭과 허베이성 중 어느 지역에 공장을 먼저 지을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물론 충칭에 먼저 공장을 짓는 편이 좋다. 허베이와 인접한 베이징에서 이미 중국 1~3공장이 연산 115만 대를 생산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생산거점 확보와 시장성을 고려하더라도 충칭이 허베이성보다 우위에 있다.

반면 베이징현대차는 중국정부의 기조에 따라 허베이성에 우선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시적기에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충칭에 우선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려는 현대차로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현대차가 애초 계획보다 초과해 중국 현지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데 따른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신설공장 생산능력을 충칭공장은 45만 대, 허베이 공장은 20만 대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4공장 건설이 예정보다 늦어진 만큼 5공장을 동시에 건설해 시장 수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3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충칭과 허베이에서 공장 두 곳을 연이어 짓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셈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충칭4공장 계획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충칭과 허베이에 신설해야 할 공장 두 곳의 생산규모는 모두 65만 대로 늘어났다. 애초 충칭 4공장의 생산능력이었던 30만 대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지 생산능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일지라도 현대차에겐 부담스러운 투자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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