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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목 NS홈쇼핑 '식품 의무편성' 완화 안간힘, 송출수수료 부담 덜어낼까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2-10 14: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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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5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항목</a> NS홈쇼핑 '식품 의무편성' 완화 안간힘, 송출수수료 부담 덜어낼까
▲ NS홈쇼핑이 송출수수료 부담과 식품 편성 규제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은 조항목 NS쇼핑 대표이사가 2024년 2월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21회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들' 행사에 참여한 모습. < NS홈쇼핑>
[비즈니스포스트] NS홈쇼핑이 송출수수료 부담을 덜어낼 길로 식품 의무 편성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NS홈쇼핑은 다른 홈쇼핑기업과 달리 식품 판매 방송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유일한 곳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객단가와 수익성을 감수하면서 활로를 찾기 쉽지 않은 구조다.

조항목 NS쇼핑(NS홈쇼핑 운영사) 대표이사는 이런 상황을 반전하기 위해 내년 홈쇼핑방송 재승인 과정에서 식품 의무 편성 비율을 낮추기 위한 물밑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NS홈쇼핑 안팎의 얘기를 들어보면 전체 판매방송 가운데 식품을 판매하는 비중을 최소 60% 이상으로 편성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수익성 확대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

NS홈쇼핑은 2001년 설립 이후 국내 최초의 식품 전문 홈쇼핑으로 자리매김했다. 설립 초기부터 농수축산업과 식품산업 발전을 목표로 식품 편성 비율 8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을 따랐다. 5년이 지난 후 해당 비율은 60% 이상으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경쟁사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재 식품 편성 의무 비율이 적용된 홈쇼핑기업은 NS홈쇼핑이 유일하다. 

NS홈쇼핑의 이 의무 조건은 식품 전문성이 높다는 장점으로도 작용하지만 단점이 더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품의 객단가와 수익성 모두 비식품보다 떨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조항목 대표도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NS홈쇼핑의 식품 편성 제한은 법적 규제가 아니라 홈쇼핑방송 재승인 조건 가운데 하나로 설정된 사항이다. 해당 제한을 조정하려면 정부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부가 NS홈쇼핑의 경영상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해야만 조건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NS홈쇼핑의 식품 편성 의무 비율은 한 차례 조정된 이후 15년 넘게 유지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NS홈쇼핑이 유일하게 식품 의무 편성 제한을 적용받고 있다는 점에서 제한 완화 시 특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조정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을 설득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사업의 재승인 작업은 별도의 위원회를 통해 진행된다. 기업과 이해관계가 없는 내·외부 인사들의 명단이 제출되면 그 가운데 공정한 기준을 갖춘 인물들을 선발해 재승인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신원은 비밀리에 부쳐지는데 NS홈쇼핑으로서도 기업 입장을 전달할 만한 수단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조 대표는 이런 상황 속에서 NS홈쇼핑의 어려움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NS홈쇼핑은 학술대회나 토론회 등 업계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NS홈쇼핑의 경영상 문제를 설명하며 규제 완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NS홈쇼핑이 재승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며 의무 편성 비율 조정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흐름을 살펴보면 NS홈쇼핑에게 현재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 5년 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재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는 통상 12월에 1차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보완 절차를 진행한다.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4월이나 5월에 심사 청문회가 열리며 이후 사업 승인 결과가 발표된다.

NS홈쇼핑은 올해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식품 편성 제한 조건 완화를 요구하며 회사의 경영상 어려움을 정부에 충분히 인지시키는 데 주력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식품 편성 제한 조건이 조금이나마 완화된다면 NS홈쇼핑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조그마한 무기 하나를 쥐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가 식품 의무 편성 제한 완화를 위한 노력에만 힘을 쏟는 것은 아니다.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자체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가공식품 발굴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

신선식품은 보관 및 유통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가공식품은 이러한 비용이 절감되며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NS홈쇼핑은 가공식품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예를 들어 말린 건고추를 그대로 판매하는 대신 고춧가루나 고추장으로 가공하면 보관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소 가공업체들에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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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S홈쇼핑은 5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진과 당일배송 서비스 시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민욱 NS홈쇼핑 고객지원본부 SCM팀장, 유대희 NS홈쇼핑 고객지원본부장,이충규 한진 택배사업본부장, 이혜준 한진 전략영업부 담당. < NS홈쇼핑 >

상품 편성에 제한이 없는 T커머스 채널을 활용해 상품군 확대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 중심이라는 특성 때문에 이용 연령대가 높다는 한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TV홈쇼핑과 비교해 이용률이 낮은 경향을 보여 기존 채널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송출수수료의 상승에 따른 홈쇼핑업계 환경 악화는 NS홈쇼핑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경쟁기업이 케이블TV에 방송 송출을 중단할 정도로 업계 불안은 심화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의 '2023 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국내 TV 홈쇼핑 7개 채널과 데이터 홈쇼핑 5개 채널의 방송 매출은 2019년 3조1462억 원에서 2023년 2조7290억 원으로 5년 동안 꾸준히 줄었다.

반면 송출수수료는 2019년 1조5497억 원에서 2023년 1조9375억 원까지 꾸준히 늘었다.

홈쇼핑기업들은 통상 100원을 팔면 50~60%가량을 송출수수료로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는 NS홈쇼핑과 같은 사업자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NS홈쇼핑의 2023년 영업이익은 413억 원으로 경쟁사인 GS샵,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에 뒤진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홈쇼핑 업계가 전반적으로 송출 중단 등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며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활로를 열어줄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항목 대표는 1959년생으로 상지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교방송 국장으로 근무하다가 NS쇼핑 채널전략팀 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미디어사업본부 본부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거쳐 2020년에는 NS쇼핑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1년부터는 단독대표이사로 NS쇼핑을 이끌고 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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