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지배구조개편에 따른 기대가 지속되고 건설 및 바이오부문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그동안 삼성물산의 주가상승을 묶어왔던 3가지 불확실성이 이제는 해결되고 있다”며 “건설부문과 바이오부문, 지배구조개편에 따른 기대감이 모두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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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잇달아 발의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기존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행위 규제 강화를 포함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인 의원도 자사주 활용 제한법을 발의했다. 기업이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분할할 때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을 금지해 대주주의 부당한 지배력 강화를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현재 순환출자 해소 등의 경제민주화 법안 발의 가능성, 일부 삼성전자 외국인 주주들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조, 경영권 승계에 대비한 지배구조 변화가 요구되고 있어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지배구조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부문과 바이오부문에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뒤부터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며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다. 수주잔고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라빅(RABIGH) 민자발전소 등 우려했던 프로젝트에서 미청구공사액이 낮아지고 있다.
그동안 적정가치 논란을 겪었던 삼성물산 바이오부문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으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해졌다.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순자산을 평가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부가에서 10조 원까지 적정가치 차이가 나며 논란이 있었지만 상장되며 자산평가 때 공정가액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파악했다.
21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로직스 지분 43.44%의 지분가치는 4조8600억 원가량이다. 이는 삼성물산의 순자산 평가에 적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삼성물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하기 전까지 적정 시가총액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고평가 논란을 겪었지만 상장 뒤 순항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1일 16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공모가 13만6천 원보다 25%가량 웃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했는데 15일과 17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 주가도 21일 직전 거래일보다 2.17% 오른 14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