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캐피탈 인수해 덩치 키우기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6-11-17 16:34:0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메리츠종금증권이 메리츠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는 등 초대형 종합투자금융(IB)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나섰다.

그러나 부동산 관련 채무가 계속 늘어나는 점은 부담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캐피탈 인수해 덩치 키우기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NICE신용평가는 17일 “메리츠종금증권이 메리츠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자기자본이 증가하는 점은 긍적적 요인”이라며 “다만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자회사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주식교환 방식으로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주식교환비율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이 1대 2.5232069이고 교환가격은 메리츠종금증권(액면가 1천 원)이 주당 3510원, 메리츠캐피탈(액면가 5천 원)은 8857원이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8161억 원에서 2조2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나는데 자기자본 기준으로 하나금융투자를 제치고 업계 7위로 올라선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4월에 종합금융(종금)라이센스가 사라지는 데 대비해 3조 원대 종합투자금융(IB)사업자를 목표로 자본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종금라이센스를 활용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업계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종금라이센스는 예금 이외 모든 금융 관련 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사업권을 말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라이센스가 사라지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 종금라이센스를 보유했던 금융회사 가운데 종금라이센스가 만료된 뒤에도 꾸준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 곳은 없었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은 이에 대비해 종합투자금융사업자를 목표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리츠캐피탈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관련 채무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캐피탈이 그동안 메리츠종금증권과 손잡고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채권 성격이 메리츠종금증권의 대출채권과 비슷하다“며 ”앞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집중에 따른 리스크관리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규모는 9월 말 기준으로 5조1181억 원인데 이 가운데 90% 이상이 부동산 관련 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발채무란 미래에 일정한 조건이 발생할 경우에 채무가 되는 특수한 성질의 채무를 말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과 관련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미분양담보대출확약 비중이 늘어나면서 장부상 우발채무도 증가한 것”이라며 “미분양담보대출이 다른 대출보다 더 안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상황에서 우발채무를 놓고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이란 건물을 준공한 뒤 미분양물량이 생길 경우에 금융회사가 이를 담보로 건설회사에 자금을 대출해주겠다는 확약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인기기사

마이크론 AI 메모리반도체 우위 자신, 128GB DDR5 서버용 D램 최초로 공급 김용원 기자
[조원씨앤아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이재명 39.3% 한동훈 21.9% 조장우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투자받은 팝바이오텍, 네이처에 에이즈 관련 연구 실어 장은파 기자
에코프로비엠, 미국 CAMX파워 음극재 기술 라이선스 획득 김호현 기자
한화오션 오스탈 인수 문제없다, 호주 국방부 장관 "오스탈은 민간기업" 김호현 기자
[미디어리서치] 윤석열 지지율 30.1%, 대선주자 진보-이재명 보수-한동훈 가장 지지 김대철 기자
이스타항공 재운항 1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인수전 완주할까 신재희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9부 능선 넘어, 윤세영 마곡·구미 사업장 실타래 풀기 전력 류수재 기자
한미약품 1분기 실적 순항 반가워, '쩐의 압박' 임종윤 어깨 한결 가벼워졌다 장은파 기자
유진투자 "두산퓨얼셀 수소 관련주로 성장, 세계 수소 생산 인프라 투자 시작"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