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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긴장, 전기차와 배터리 득실 엇갈려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11-06 13: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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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긴장, 전기차와 배터리 득실 엇갈려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23일(현지시각)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 덜루스의 가스사우스 아레나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초기 우세를 가져가고 있다. 이에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트럼프 후보의 산업정책과 관련된 국내 기업들이 우려와 기대를 표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대규모 보조금을 받을 예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가 최근 반도체법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상황에서 보조금 취소 결정이 내려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부정적 의견과 중국산 전기차 관세 증가 사이에서 어떤 영향이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장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더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6일 미국 대선 초기 전망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앞서면서, 투자자들이 ‘트럼프 트레이드’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한국시간 오후 1시30분 기준 트럼프 후보는 51.72%를 차지하며 46.94%를 득표한 해리스 후보에 전체 득표수에서 앞섰다. 

경합주로 꼽힌 플로리다(선거인단 30명)와 오하이오(17명) 주는 이미 트럼프가 승리한 것으로 확정됐다. 10개 경합주에서 개표 전인 네바다주를 제외하고 해리스는 버지니아주(13명)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관련 기업들에게 총 390억 달러(약 54조4700억 원)의 보조금과 수십억 달러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반도체 지원법에 부정적이다.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후보는 반도체 법을 “정말 나쁜 법”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 의장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아마도 반도체법을 폐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한 녹음 파일이 유출되기도 했다.

존슨 의장은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자신의 대답을 잘못 들어 녹음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관련 업계에선 트럼프가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대폭 축소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해당 법에 따라 각각 세제 혜택을 포함해 64억 달러(약 9조 원), 4억5천만 달러(약 6200억 원) 지원을 약속받은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는 트럼프 후보 당선이 미칠 영향을 놓고 득실을 따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후보가 전기차 관련 기업들에 보조금을 주는 IRA에 부정적이지만,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60%까지 올려 자국 전기차 산업을 키우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큰 혜택을 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테슬라에 4680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기업들의 전기차와 배터리 점유율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은 한국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트럼프 후보가 IRA에 부정적 의견을 냈지만, IRA의 혜택을 통해 건설 중인 대부분의 미국 배터리 공장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부분인 미국 중부 지역에 위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IRA 축소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최근 배터리 공장 투자 축소를 발표했지만, 현대차그룹과 함께 6조5000억 원 규모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 각각 7조2천억 원과 4조6천억 원가량을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IT매체 WCCF테크는 “트럼프와 해리스 캠페인 모두 가상화폐 부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트럼프가 지지를 훨씬 더 강력하게 표명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는 전략적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로 기부금을 받기도 했다. 또 비트코인을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도입하는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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