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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 인수로 실적 다시 날아오른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1-15 13: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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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전장부품과 오디오 전문업체 하만을 인수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의 기술력이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내고 신사업인 전장부품 진출을 앞당길 가능성이 충분해 향후 빠른 외형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하만' 인수로 실적 다시 날아오른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IT기기 수요가 둔화하는 환경에서 삼성전자의 내부적 성장은 한계를 맞았다”며 “하만 인수를 계기로 외형성장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80억 달러(9조3천억 원)에 인수를 결정한 하만은 6월30일 마감한 지난 회계연도에 역대 최대 매출인 8조 원, 영업이익 6800억 원 정도를 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 원 정도로 지난해 3분기보다 8% 늘어나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만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은 1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3분기까지 하만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2018년부터인 셈이다.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부품 신사업인 3D낸드와 올레드패널이 본격적으로 외형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데 하만 인수효과까지 반영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증설하고 있는 3D낸드와 올레드패널의 대규모 생산공장을 내년부터 가동한다. 두 사업분야 모두 공급부족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2018년 매출 전망치는 215조 원, 영업이익은 35조6천억 원 정도로 집계됐다.

KTB투자증권은 하만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로 2018년 연매출이 10조 원, 영업이익이 1조 원 가까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고가 전장부품의 탑재비중이 높은 신형 자동차의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하만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용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만은 보안 등 미래 자동차의 핵심기술과 주요 고객사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매출비중이 높은 커넥티드카와 음향장치부문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로 기존 사업부문과 낼 시너지도 실적개선에 큰 폭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만이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반도체 등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부품이 대거 탑재된다. 부품공급체계를 수직계열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세계 자동차기업을 부품 신규고객사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하만은 BMW와 폴크스바겐, 파이트크라이슬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전체 매출의 65%를 전장부품사업에서 낸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음향기술을 TV 등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사업, 의료기기사업까지 폭넓게 적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만의 브랜드가치와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 '하만' 인수로 실적 다시 날아오른다  
▲ BMW i3에 적용된 하만의 인포테인먼트와 오디오 시스템.
이런 시너지효과가 모두 실적에 반영된다면 하만 인수는 삼성전자의 잠재적인 성장성을 한껏 드높일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만은 최대 장점인 음향기술력이 자동차와 의료부문, 스마트기기에 모두 활용성이 높다고 꾸준히 강조한다”며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과 하만의 노하우가 접목돼 획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만에 이어 외부업체의 인수합병을 계속 추진해 성장동력 확보와 외형성장을 추진하는 전략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말 기준으로 69조 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데이코 인수로 빌트인 가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데 이어 전장부품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자동차 관련기업의 추가인수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하만 인수협상에 성공하며 인수합병의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충분한 현금여력을 보유한만큼 외형성장전략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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