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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부산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사업의 핵심 인물 이영복 회장이 검찰에 구속되면서 BNK금융그룹도 긴장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엘시티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생(PF)으로 수백억 원을 대출해줬는데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불법이나 특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금융기관에서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자금을 미리 빌려주는 투자금융(IB) 사업을 말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엘시티 개발 관련 금융권 불법대출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1차 조사에서 뚜렷한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영복 회장의 비리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날 경우 추가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회장에 대한 수사는 정관계 로비가 핵심인데 검찰 조사에서 특혜대출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며 “불법대출이 발견될 경우 추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그룹은 엘시티PF에 자회사인 부산은행 781억 원, 경남은행 551억 원 등 총 1332억 원을 ‘이자후취’라는 조건으로 빌려줬다. 대출이자를 매달 내지 않고 3개월이 지난 뒤 한꺼번에 원리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주단에서 이런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한 곳은 BNK금융그룹이 유일하다.
부산은행은 자본금 300억 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인 해운대LCT관광리조트 지분 6%를 직접 사들인 적도 있다. 시중은행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부동산개발 사업에 직접 자금을 투자한 셈이다.
부산은행은 엘시티가 군인공제회에 3345억 원을 연리 11.7%로 진 빚(원금 및 이자 총 3550억 원)을 갚을 수 있도록 2014년 10월 3800억 원(이자 8.18%)을 빌려주기도 했다.
대주단 간사이기도 한 부산은행은 이 회장의 회삿돈 횡령 혐의 등 각종 비리가 불거지면서 올해 8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부산은행 측은 “엘시티사업 참여는 사업성 검토에 따른 것으로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이자후취 부분도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