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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주가 '트럼프 리스크' 직격탄, 대선 승리 시나리오에 증권가 전망 엇갈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0-29 1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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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주가 '트럼프 리스크' 직격탄, 대선 승리 시나리오에 증권가 전망 엇갈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대만 TSMC와 반도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두고 증권사에서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투자 지원 중단과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TSMC에 실제로 미칠 악영향을 두고 주요 증권사들은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CNBC는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며 “TSMC가 중국에 이어 미국의 압박을 새 리스크로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현재 엔비디아와 애플, 인텔과 퀄컴 등 미국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를 전량 대만 공장에서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수 년 전부터 대만 영토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자 미국과 일본, 독일 등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며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잇따라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망을 대만에 의존하는 상황을 두고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

그는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빼앗아 갔다는 주장도 내놓으며 TSMC의 미국 공장 건설을 지원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지원 법안으로 TSMC와 삼성전자 등 해외 기업의 미국 공장 투자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겨냥한 것이다.

TSMC는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고객사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집권하면 미국 정부가 약속한 지원 정책에 변수가 생길 수 있고 대만에서 공급하는 반도체와 관련해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TSMC 주식예탁증서 가격은 하루만에 4.3% 떨어졌다.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은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하면 TSMC에 실제로 미칠 영향을 두고 다소 엇갈린 전망을 제시했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CNBC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하며 “정책적 측면에서 미국에 어떤 기업이 반도체 공장을 짓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TSMC 주가 '트럼프 리스크' 직격탄, 대선 승리 시나리오에 증권가 전망 엇갈려
▲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 초기 사진.

TSMC가 대만 기업이라는 이유로 미국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증권사 UBS도 “삼성전자와 인텔은 TSMC와 파운드리 사업에서 경쟁을 노렸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며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약 90%는 TSMC가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SMC가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절대적 입지를 구축한 만큼 미국이 TSMC에 정책적 불이익을 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씨티그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부과 안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서 이를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수천 종류의 전자제품에 각각 수많은 반도체가 탑재되는 만큼 이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관세 인상을 결정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미즈호증권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TSMC에 분명한 악재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조사기관 무어인사이츠도 CNBC에 트럼프 정부 집권은 중국과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반도체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TSMC 실적과 주가에도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CNBC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반도체 업계에 반드시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고강도 반도체 규제가 대부분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된 만큼 해리스 정부에서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와 같은 TSMC 주요 고객사가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반도체 종류가 줄어든다면 자연히 TSMC 위탁생산 수주 물량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CNBC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TSMC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리스크에 투자자들이 더욱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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