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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 행사 다가오는데 무신사는 여유, 조만호 상장보다 기업가치 확대 집중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0-29 14: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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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 행사 다가오는데 무신사는 여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3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만호</a> 상장보다 기업가치 확대 집중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이사가 상장절차를 서두르기 보다는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신사>
[비즈니스포스트]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장을 하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계약 기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에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무신사는 현재 상장주관사도 선정하지 않았다.

조 대표가 무신사의 기업가치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상장했을 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29일 무신사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내년에도 무신사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무신사는 내년 상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장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 상장절차에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무신사의 행보는 조만호 대표의 의중과 무관하지 않지 않아 보인다.

통상 기업들은 풋옵션 행사시기가 다가오면 압박감이 커지기 마련이다. 재무적투자자들이 구체적 상장 시기를 못박으면서 이때까지 상장을 하지 않으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계약하는 이유는 상장을 통해 본인들의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무신사의 방향성에서 이러한 압박감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무신사 내부적으로도 풋옵션의 행사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약 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벤처기업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최근 기관 투자자간 거래 방식으로 무신사 구주를 전량 매각했으며 이때 책정된 기업가치가 약 3조 원이다.

무신사는 2012년 설립 이후 기업가치를 매년 높여왔다. 

2019년 벤처기업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1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2조2천억 원의 가치를 평가받았으며 2021년 세쿼이아캐피탈과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1300억 원의 투자에서는 2조3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지난해 7월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웰링턴매니지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3조5천억 원에 달하는 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올해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4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도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4년 만에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 증가한 만큼 조 대표의 목표도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하기보다는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기업공개를 본격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투자자들 역시 상장을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풋옵션 행사 권한을 쥐고 있는 벤처기업 세콰이어캐피탈의 경우도 비슷하다.

세콰이어캐피탈은 2019년 무신사에 1400억 원을 투자하며 풋옵션 조건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신사가 2024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938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현재 무신사의 상장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관계자는 거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12월 즉각적으로 투자금을 상환하기보다는 더 높은 기업가치로 상장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 견해다.
 
풋옵션 행사 다가오는데 무신사는 여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3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만호</a> 상장보다 기업가치 확대 집중
▲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 뷰티사업 확장 등을 통해 외형성장에 주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무신사스탠다드 홍대점. <무신사>

업계에서는 조만호 대표가 외형확대를 통해 기업 가치를 최대한 불린 이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대표가 상장과 별개로 최근 오프라인 매장 확대, 뷰티사업 확대, 플랫폼 강화 등 무신사의 외형확장과 관련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이유도 기업가치 확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무신사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스탠다드 매장, 팝업 매장, 플래그십 매장 등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무신사스탠다드를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은 30여 곳이다.

2021년에는 ‘무신사뷰티’를 론칭하며 뷰티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성수동에서 대규모의 첫 뷰티 온라인 팝업행사를 개최하는 등 회사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플랫폼 통합 작업을 진행하며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무신사, 무신사글로벌, 29CM, 솔드아웃 등의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동함으로써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무신사는 기대하고 있다.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매출규모와 함께 탄탄한 재무건전성이 필수적 요소다. 최근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를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는 것도 기업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해석되기도 한다.

최근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랩은 정리수순을 밟았다.

무신사랩은 2021년 12월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로부터 분할돼 설립됐다. 2023년 지속가능한 패션 및 생활용품 플랫폼 ‘CQR’을 론칭해 운영해왔다.

무신사랩의 영업손실은 2022년 5억7070만 원, 2023년 7억6964만 원으로 2021년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랩은 과거 무신사가 중소기업일 당시 병역특례 운영의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중견기업으로 전환되며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폐업 처리하는 것”이라며 “실적악화가 직접적 폐업의 원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9월에는 패션 전문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의 자회사 ‘오리지널랩‘을 청산했다. 

오리지널랩은 2021년 4억 원, 2022년 8억8천만 원, 2023년 10억6천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점점 악화됐다. 이후 설립 4년 만에 폐업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이밖에도 SLDT, 무신사로지스틱스, 무신사페이먼츠 등 여러 종속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하며 무신사의 수익성 지표를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무신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가적인 자회사 청산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상장주관사 선정 등 상장절차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며 “글로벌 사업 및 오프라인 진출 확대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며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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