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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글로벌기업 도약 거점은 인도, 이창엽 성공경험 전파 과제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0-18 15: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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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글로벌기업 도약 거점은 인도, 이창엽 성공경험 전파 과제
▲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인도를 발판삼아 주변 국가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간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인도에서 쌓은 회사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확실히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인도 시장에 투자를 지속 그 결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정보 또한 상당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경험을 주변 국가에 진출하는 데 든든한 무기로 삼아 글로벌 인지도를 확대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롯데웰푸드가 제시한 방향성을 종합해보면 인도를 글로벌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여간다는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웰푸드는 17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통해 2028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35%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해외사업 매출 4천억 원을 넘어서며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저출생과 인구 감소로 국내 사업의 성장성이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답을 찾겠다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다만 현재 롯데웰푸드의 해외사업 비중이 20% 초반에 머물고 있는 만큼 35%라는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창엽 대표는 시장의 염려를 해소하기 위해 롯데웰푸드의 해외 점유율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를 통해 인도뿐 아니라 주변 국가로 진출하는 것이 그 방안 가운데 하나로 파악된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를 인수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진출한 만큼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인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롯데웰푸드 초코파이는 인도 현지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 70% 차지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오리온이 초코파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대목이다.

선점 효과를 앞세운다면 주변 국가에 진출해 빠르게 성과를 내는 것도 불가능한 과제는 아니다.

통상적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들은 식습관, 문화, 취향 등 여러 방면에서 유사점을 보인다. 인도와 인접한 국가에 인도 현지에서 진행한 마케팅, 생산방안 등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로 현지 수요만으로도 매출 규모가 막대하다. 게다가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여러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해외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잠재력도 높은 편이다.

이 대표는 인도가 롯데웰푸드의 핵심 사업장인 만큼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기로 했다.

현재 롯데웰푸드의 모든 해외 법인 가운데 생산시설, 인력, 인지도 등이 가장 우수한 곳은 인도 법인이다. 다른 국가에 공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 인도를 생산거점으로 삼고 인도 내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비용 및 효과 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법인의 초코파이 창고를 증축하고 네 번째 생산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 글로벌기업 도약 거점은 인도, 이창엽 성공경험 전파 과제
▲ 롯데웰푸드 초코파이 인도 공장.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이미 지난해 인도 첸나이 공장에 300억 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3번째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1년 만에 생산라인을 추가적으로 개설한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인도뿐 아니라 주변 국가로의 수출도 고려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초코파이의 경우 인도에서 판매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공장을 매일 가동할 정도로 수요를 맞추기 힘들다”며 “인도 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게 될 때 주변 국가로의 수출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빼빼로를 통해 해외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첫 시험대도 인도다.

이 대표가 초코파이에 이어 두 번째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빼빼로는 내년 하반기 인도 현지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법인 ‘롯데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해 330억 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를 시행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빼빼로를 연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향후 빼빼로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 빼빼로를 선제적으로 출시해 긍정적 반응을 얻을 경우 주변 국가 등으로 수출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인도에 돼지바 등의 빙과류를 새롭게 출시하는 것도 이러한 테스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인도를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얘기다.

인도 푸네에 새로 증설한 생산시설은 이미 가동이 시작됐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 설레임과 월드콘 4가지 맛 등을 출시했으며 돼지바와 크런치바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롯데웰푸드의 통합 글로벌 시스템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해외 법인 사이의 상호 연결성을 강화해 제품, 자원, 기술 등을 공유하며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20년 동안 쌓아온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마중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현재 각 해외 법인들이 따로 마케팅, 생산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인별로 통합된 마케팅과 생산방식, 기술 등을 활용한다면 리스크는 줄이고 시너지 효과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국P&G, 허쉬 한국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 최고경영자 등을 지낸 글로벌 유통 전문가다.

2022년 12월 말 발표된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웰푸드의 수장에 발탁됐다. 당시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의 첫 외부 출신 수장으로 화제가 됐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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