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완 기자 gwkim@businesspost.co.kr2024-10-07 15: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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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선박용 엔진 시장 선점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 선박 엔진 사업이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올라타고 호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 첫 상용화로 세계 선박 엔진 시장 선두 입지를 더 강화할지 주목된다.
▲ HD한국조선해양이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로에 2026년 인도할 세계 최초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의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
7일 HD현대중공업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힘센 엔진’이 세계 최초 상용화 바로 직전 단계인 선급 승인의 마지막 절차로 앞두고 있다.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힘센 엔진은 선박 연료로 주로 사용되는 디젤과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엔진이다.
HD현대중공업의 모회사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조선 업계 최초로 지난해 10월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을 2026년 벨기에 해운선사 엑스마르에 인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선급 승인을 통과하면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힘센 엔진이 이 선박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 1377척 가운데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인 27척이었다.
아직은 암모니아 선박 시장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대체연료 선박의 발주 비중은 50% 수준으로 2014년의 5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2분기 전 세계 발주된 선박 301척 중 38.9%인 117척이 대체연료 선박이었다.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대체연료 선박 중 암모니아 연료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년 8%, 2040년 29%, 2050년 46%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암모니아 연료는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이 발생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일 뿐만 아니라 메탄올 등 다른 연료보다 대량 생산과 관리가 용이해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탄소배출 선박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은 탄소배출권 거래 프로그램인 EU-ETS의 대상 범위에 해운을 포함시켰고 2025년부터 재생 가능한 연료 및 저탄소 연료 사용을 요구하는 해상연료법을 시행한다.
선주들은 이 같은 국제 탄소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체연료 선대로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해운사들의 친환경 선대 개편에 맞춰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엔진인 '힘센 엔진'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 HD현대중공업 >
암모니아 이중연료 힘센 엔진 개발에 맞춰 HD현대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선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암모니아 연료는 독성이 강하고 누출 시 빠르게 퍼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은 암모니아 엔진의 독성가스 배출 위험에 대응하는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설계 기술을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일체형 암모니아 스크러버(부산물 제거 장비)는 배출되는 암모니아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또 배기가스가 나가는 배출구를 선원 거주 공간과 멀리 배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HD현대중공업은 이에 더해 인공지능(AI) 선박 관리 시스템, 원격용 드론을 활용한 사고 방지 방법을 고안했다. 암모니아 독성가스 미세 누출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기술이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부는 조선업 슈퍼사이클 흐름을 타고 최근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다.
회사의 엔진기계 부문 매출은 상반기 기준 2022년 7455억, 2023년 1조1841억, 2024년 1조5677억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에서 점유율 30~40% 차지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부는 HD현대마린엔진, HD현대엔진 등을 포함한 그룹 내 엔진사업 가운데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며 주로 큰 엔진을 판매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회사 매출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2027년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 규모가 133억 달러(약 17조43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