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홍순만, 화전양면술로 사상 최장 철도파업 끝낼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11-08 17:12: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홍순만, 화전양면술로 사상 최장 철도파업 끝낼까  
▲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7일 서울 용산구 코레일 사옥에서 열린 성과연봉제 관련 장기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에서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의 화전양면술이 철도파업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정치권의 중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홍 사장은 스스로 파업 출구를 찾아야만 한다. 홍 사장은 노조와 교섭을 시도하는 한편 강경대응 원칙도 고수하고 있는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43일째인 이날 파업참가율은 39.6%, 복귀율은 6.3%를 기록했다. 열차운행률은 평시 대비해 81.3%였으나 KTX는 정상운행됐다.

사상 최장기간 파업에 당초 시간이 흐르면 파업참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40% 가까운 파업참가율이 유지되며 파업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코레일은 약 2천 명의 기간제 직원 모집에 나서며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홍순만 사장은 7일부터 사흘간 철도노조와 집중교섭에 들어갔다. 홍 사장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코레일 노사가 공식 대화를 하는 것은 파업 7주만에 처음이다.

홍 사장은 집중교섭에 참석해 “장기파업으로 국민은 물론 직원 모두가 어려웠다”며 “최선을 다해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도 “먼 길을 돌아 이 자리에 앉았지만 노사가 저력을 발휘해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첫날 교섭에서 노사는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고 노조는 노사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초 첫날 교섭은 홍 사장과 김 위원장이 대면하는 자리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8일부터 실무진만 참여하는 본격적인 교섭이 9일 자정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 사장이 교섭테이블을 꾸렸지만 대화로만 해결하려는 것은 아니다. 8일까지 253명을 직위해제한 홍 사장은 강경대응 기조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홍 사장은 6일 코레일 간부들에게 “연말까지 간다는 각오로 대응을 잘 하라”며 “‘노조는 파업해도 안 되는구나’라고 직원들이 느끼도록 6개월 안정화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홍 사장은 이 과정에서 “철도노조가 민주노총 용병처럼 앞장서 조합원을 총알받이로 활용한다”는 말을 하기도 해 논란이 일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발언에 대해 “대화가 진정성 있게 이뤄질 것 같지 않다”며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이 파업에 강경대응해 국회의원이 됐는데 홍 사장이 이를 옳게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사장은 “내부회의 이야기가 어떻게 외부로 넘어갔나 모르겠다”며 “연말까지 간다고 대응하라는 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홍 사장은 “용병 발언은 철도노조가 다른 노조에서 40억 원을 지원받고 있어서 나온 말”이라며 “노조 측이 관련 발언을 조금 악의적으로 정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 철도파업 때 정치권이 중재자 역할을 했던 데 비해 이번 파업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정치권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홍 사장의 책임과 역할이 커진다.

홍 사장은 야당에서 사고 우려를 제기하자 “사고가 나면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그러자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든 사고에 책임을 어떻게 지겠느냐”고 따져묻자 홍 사장은 “사장으로서 책임을 지겠지만 운전사가 잘못한 것도 나더러 책임지라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여당에서 홍 사장을 응원하는 발언도 나왔다. 박찬우 새누리당 의원은 “상황이 어렵더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일관성을 갖고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헌승 새누리당 의원은 “파업을 정리하고 현업에 복귀할 것을 노조원들에게 간곡히 당부한다”며 “성과연봉제 문제는 사법부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한국 조선업 올해 8년 만에 최저 수주 점유율 전망, 중국의 25% 수준
이재명 "국회와 정부 참여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소비침체 해결 위해 추경 논의해야"
비트코인 1억4600만 원대 횡보, 국내 정치 불안에 보합세
ICT 수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 넘어서, HBM·SSD 포함 AI 관련 수요 급증
[속보] 이재명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절차 밟지 않는다"
[속보] 이재명 "국회와 정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제안"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되면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