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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긴 터널 끝 보인다, LG엔솔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덩칫값 하나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10-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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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긴 터널 끝 보인다, LG엔솔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덩칫값 하나
▲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주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전망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업황 반등 기미가 보이면서 2차전지주 주가도 재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전체에 폭넓은 기대감이 일 것으로 보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대형주가 특히 각광받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대표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 41만4500원에 장을 마치며 9월 한 달 동안 6.83% 상승했다.

9월 한 달 동안 2차전지 대형주인 포스코홀딩스와 삼성SDI 주가도 각각 13.24%와 6.9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74.31에서 2593.27로 3.03% 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2차전지 주가가 선방한 셈이다.

개별 종목의 주가 회복에 힘입어 2차전지 관련 ETF도 9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 신한자산운용의 SOL 2차전지소부장Fn,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소재Fn, KB자산운용의 RISE 2차전지TOP10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ETF는 9월 한 달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오랜 부진을 겪던 2차전지주가 드디어 반등에 성공한 것인데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업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보인다.

독일정부는 자국 전기차업체들이 부진하자 보조금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구형 내연기관차를 폐차한 뒤 전기차를 구매하는 차주에게 신차 6천 유로(약 900만 원), 중고차 3천 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유럽의 전기차업황은 지난해 말 독일이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올해 국내 2차전지주 주가도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원인을 제공했던 독일 정부가 부분적이나마 보조금을 되돌려 놓으면서 유럽 전반에서 전기차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이는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정부가 전기차 지원책을 먼저 실시하면 다른 유럽국가도 따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업황 하락 시작점이 유럽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독일 정부의 정책 변화는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미국에서도 전기차업황의 반등세가 확인되고 있다.

전기차 데이터업체 EV-Volumes에 따르면 미국 8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2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전년대비 증가률은 3.5%에 그쳤었는데 분위기가 크게 반전됐다.

미국 언론 배런스 등에 따르면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약 47만 대의 전기차를 인도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 전망치인 46만 대는 물론 지난해 3분기(43만5천 대) 수치를 웃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가 가장 주목하는 2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르노 등 글로벌 전반을 아울러 자동차업체 배터리 공급이 단단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또한 테슬라의 스펙 변경 제품 출하가 시작되고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의 캐나다 공장 가동을 위한 셀 생산이 시작되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기존 44만 원에서 51만 원으로 높이며 “주요국 보조금 재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터리업종 투자심리가 개선중인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기존 41만 원에서 4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하향세는 내년에 마무리될 것이다”며 “현재는 2차전지 산업 성장에 기반한 긍정적인 접근법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2차전지주 긴 터널 끝 보인다, LG엔솔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덩칫값 하나
▲ 삼성SDI는 유럽 비중이 높아 정책 변화의 직접적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럽 비중이 높은 삼성SDI 공급망 관련 종목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다 해도 유럽 기대감만으로 국내 2차전지 업체의 내년 실적 개선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유럽 비중이 높은 삼성SDI 공급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5년 미국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데 이 공급망에 속한 종목들은 양극재에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분리막에 WCP, 동박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SKC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K온도 올해 4분기에 미국 현대차향 생산라인이 마련되면서 이 공급망에 속한 종목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양극재에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분리막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 동박에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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