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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상장폐지 나서는 이마트, 소액주주 반대 움직임 벌써부터 부담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9-30 1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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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지만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개매수 첫날부터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공개매수 가격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금융감독원이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세계건설 상장폐지 나서는 이마트, 소액주주 반대 움직임 벌써부터 부담
▲ 이마트가 공개매수를 통해 신세계건설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공개매수 첫 날부터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공개매수 가격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금융감독원이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30일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교부금 주식교환을 추진하는 방법이나 소액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교부금 주식교환이란 지배주주가 정한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강제로 매수할 수 있는 제도다. 주주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한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지만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주식 70.46%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결의는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지배주주가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듯한 움직임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예의주시한다는 점이 이마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부금 주식교환으로 사들이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액주주들이 많다는 것으로도 읽히기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소액주주들이 왜 공개매수에 소극적인지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건설 소액주주들 가운데 일부는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장기적으로 보면 신세계건설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시작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과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을 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실제로 이마트는 올해 5월 신세계건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투자받은 6500억 원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자금보충약정은 신세계건설이 이자를 내지 못하면 이자를 빌려주고 원금을 갚지 못하면 대여 형식으로 대신 상환해 주는 것이다.

6500억 원에 대한 연간 이자가 460억 원 정도임에도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원에 나섰다.

신세계그룹도 마찬가지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인천 서구 스타필드청라 공사를 수주했다. 9238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과 화성국제테마파크 등 신세계그룹 대형 프로젝트도 신세계건설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세계건설 실적도 후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그룹이 대규모 공사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는 점이 신세계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신세계건설이 대규모 공사를 앞두고 있고 주가는 최저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것은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세계건설 상장폐지 나서는 이마트, 소액주주 반대 움직임 벌써부터 부담
▲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인천 서구 스타필드청라 공사를 수주했다. 9238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스타필드청라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건설 주가가 최근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도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갖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신세계건설 주가는 10일 1만2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27일까지 영업일 10일 동안 25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주가가 상승하며 10일 만에 29.4%가 뛰었다.

이마트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1만8300원이다. 27일 거래 마감 가격보다 19% 정도 높기는 하지만 52주 최고 가격인 1만865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3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만8160원에 거래되면서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넘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넘게 되면 소액주주들로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마트에게 주식을 넘겨야하는 상황이 된다.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을 “신세계건설 지분을 취득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효율적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신속하게 사업구조를 재편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이미 주식 70% 정도를 보유한 대주주인 것을 생각하면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마트는 10월29일까지 신세계건설 주식 27.33%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상장폐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주주가 자사주를 제외하고 95% 이상 지분을 소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97.79%를 확보하게 된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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